(전망)환율, 엔화움직임 주목할 때..주식자금도 관심

by손동영 기자
2001.01.10 08:54:27

10일 달러/원 환율을 전망하는데 있어 최대 관심은 달러/엔 환율이다. 선물회사들은 지난 9일 도쿄장에서 115엔대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뉴욕장에서 116.8엔대로 급반등한 점을 주목하며 10일 원화환율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환율의 추세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있다. 외국인의 주식매수공세에 비중을 두는 측은 "큰 폭의 환율하락이 가능한 상황"이란 의견을 내는 반면 엔화 움직임을 주목하는 측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세 위축과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에 따른 환율 오름세"를 얘기한다. 여전히 예측이 까다로운 흐름이 유지되고있음을 뜻한다. ◇LG선물 = 금일은 달러화 하락요인보다는 상승요인이 우세한 듯 보인다. 어제 115엔대로 하락하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던 엔/달러 환율이 지난밤 뉴욕장에서 다시 116엔대 후반으로 올라서면서 추가상승의 우려감을 낳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자의 주식순매수자금을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물량공급이 없는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약세에 자극받은 역외세력이 매수공세를 재개한다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강도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조정이 임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의 상황과 맞물리며 매수세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 새벽 미국 NASDAQ지수가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하였으나 추세적인 흐름이 아닌 조정국면에서의 등락이라고 본다면 국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강세장을 전망한다. (1250~1265원) ◇부은선물 = 전일 시장의 움직임은 무엇보다 수급에 의해 좌우됨을 보여준 하루였다. 다양한 결제수요와 역외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자금이 4억불 가량 출회됨에 따라 시장은 하락압력을 거세게 받는 모습을 보여준 시점이다. 금일 역시 수급상으로 외국인 주식자금의 출회가 예정되어 있어 공급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엔화가 117엔대로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는데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외의 공급물량이 눈에 띄지 않는 점,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어 가는 점등은 하락요인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될듯하다. 따라서 금일은 공급물량의 부담속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규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주거래범위는 1245~1262원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방향으로의 큰 움직임 보다는 조정 과정속에 레인지 장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국민선물 = 최근의 주가상승은 외국인의 투자증가에 기인한 것인데 이는 지난해 국민-주택 합병등의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해 외국인들이 신뢰감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강력한 주식시장 부양대책등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경착륙 예상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로 인해 해외 자본이 미국에서 유럽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시아권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근의 외국자본 유입은 단기 투기자본이라기 보다는 중장기적 투자자본으로 생각되며 향후 당분간 안정적인 달러 공급이 예상된다. 이제 상황은 극적 반적으로 치닫고 있다. 환율상승 심리가 꺽인 상황에서 돌박 악재만 없다면 남은 것은 큰 폭의 하락 뿐이다. 그동안 달러를 움켜주고 있던 기업체들과 은행권이 서둘러 달러 팔기에 나설 경우 하락의 폭은 상상외로 깊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엔/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는 것이 그것이다. 아무리 국내로 달러가 많이 유입된다 할지라도 엔화가 안정되기 전에는 환율이 쉽사리 하락하기가 버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일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동향과 엔/달러에 주목하며 고점 매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소폭의 반등이 있을 수도 있으나 환율이 하락추세에 접어들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상범위:1240~125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