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앞으로…‘준 킬러’ 문항 대비해야

by신하영 기자
2024.08.06 06:18:43

정부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수능’ 기조
“변별력 높은 고난도 문제 광범위하게 출제”
평가원 “EBS 교재·강의 연계 체감 높일 것”
“지망 대학 영역별 비중 맞춰 효율적 학습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5학년도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도 불구, 변별력 확보를 위한 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4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 문항이 배제된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 문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제할 것”이라고 했다. 공교육 밖의 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겠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제는 공교육 범위에서 출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은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두 번째 시험에 해당한다. 특이할 점은 작년 수능을 비롯해 이후 출제된 모의평가까지 모두 ‘불수능’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6점이 상승하면서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가 나왔다. 수학 역시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치러진 수능 중에서 가장 어려웠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71%에 그칠 정도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난도가 높았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이는 출제 기조는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는 몇몇 문항을 킬러 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면 작년 수능부터는 변별력 높은 문항이 매우 광범위하게 출제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도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대표는 “고난도의 기출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어려운 문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강의에 대한 철저한 학습도 요구된다. 평가원은 “EBS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누가 뭐라 해도 EBS 교재와 강의를 꼼꼼하게 학습해야 한다”며 “EBS 연계율이 50%밖에 안된다며 이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은 100일 동안의 학습에선 효율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지망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비율을 확인, 중요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라는 얘기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 공부는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고 모의고사에서 잘 틀리는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