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희준 기자
2024.03.07 05:45:45
[先구조개선 결실]④
중기 자금난 가중하는 담보·보증 위주 여신 관행
담보·보증대출 비중 '99년 56.5%→'23년 73.1%
담보물 부동산 편중…동산 위주 자산보유 중기는 막막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로 은행의 높은 담보·보증 요구 관행을 꼽는다. 은행의 대출 관행이 기업의 미래성장성이나 잠재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손쉬운 담보와 보증에 기댄 ‘전당포’식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54.9%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말(43.0%) 대비 11.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보증대출 비중 역시 13.5%에서 18.2%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담보·보증을 합한 비신용대출 비중은 56.6%에서 73.2%로 16.6%포인트 커졌다.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집중했을 뿐만 아니라 위험회피 성향을 더 키워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은행이 대출과정에서 설정하는 담보 중 동산 비중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자산 중 △기계설비 △매출채권 △농축산물 등 동산 비중이 높다. 은행권의 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으면 중소기업은 대출을 받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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