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1Q 영업손실 확대…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시작-한국

by양지윤 기자
2023.04.11 07:4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한샘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 거래량과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리모델링과 가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샘(009240)의 10일 주가는 4만7700원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마진 회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저마진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수익성 있는 상품 위주로 매출 믹스를 재편하는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70억원,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소폭 하회,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95억원 적자)에 비해 더 큰 폭의 적자를 내다본다”고 말했다.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이유는 핵심 전방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누적 주택 거래량은 12만771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누적치 대비 26.4% 감소했다. 지난해에 확고하게 다졌다고 판단했던 거래량 기저를 다시 한 번 하회했다.

그는 “1분기 주택 거래량 증감률 추정치(전년 동기 대비 -24.1%)에 연동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리하우스, 홈퍼니싱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 적자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더 확대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이미 확보한 재고 원가 부담이다.

그는 “하락세로 접어든 수입산 자체 브랜드(PB )가격이 회사의 매출 원가로 즉시 반영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샘은 부엌 가구를 제외한 상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에 주문하면서 직접 수입해 온 목재를 함께 판매한다. 한샘이 판매한 목재 가격은 OEM사의 제조원가다. OEM사는 목재를 비싸게 확보한 만큼 한샘에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높이게 된다.

그는 “높은 가격에 구매한 상품 재고를 한샘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전가하지 못한 가격에 판매하면 마진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광고와 판매촉진비 지출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올해까지 적자를 유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지만, 핵심 전방 지표 추이와 성과 지표를 확인하면서 실적 회복 전 투자 시점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