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집토끼 전략 통했다

by김보겸 기자
2023.01.14 09:30:00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 3Q 실적, 예상치 상회
잉여현금흐름 마진율 26%…최근 3년 중 2번째↑
신규고객 확보보단 기존 사용자 이용률 늘리기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매력적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집토끼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4일 신한투자증권 최원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페이팔의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7% 오른 68억달러를, 영업이익은 4% 오른 15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0.5%, 12.9%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거래금액은 337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3% 밑돌았다. 달러 강세 영향은 환헷지로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다만 최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 마진율은 26%로 최근 3개년 중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핀테크 업종 내 외형확장을 위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비용에는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팔은 주요 경쟁사들과 달리 외형성장보다는 보유고객을 중심으로 견고한 시장 점유율 방어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규 고객 확보보다는 기존 사용자의 이용률 및 거래량 확대에 중점을 두면서 견조한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다.

주요지표인 신규 계좌 수는 290만개, 활성 계좌 수는 4억3200만개로 성장폭은 둔화됐다. 다만 최 연구원은 “방어적 전략으로 효율적인 비용 감소를 이루었으며 영업이익률(OPM)은 22.4%로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요부진 우려에 최근 페이팔 가이던스가 하향조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하지만 외형부진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주당순이익(EPS)은 3% 상향될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업종 내 비용통제 기조로 인해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