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달린 유럽 최대 철강사, 3분기는 쉬어갑니다

by김보겸 기자
2022.09.03 09:00:00

[주목!e해외주식]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에 2분기 호실적
3Q는 수익성 둔화 예상…전기료 인상 여파
외형성장·주주친화 정책은 주가에 긍정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2분기 좋은 영업실적을 낸 유럽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이 3분기에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기료 상승 압박에 시달리며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아르셀로미탈은 브라질 CSP제철소를 22억달러에 인수해 중남미 지역에 저탄소 철강 생산의 허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사진=아르셀로미탈)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의 2분기 매출액은 221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5% 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난 4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철강 출하량은 1440만톤으로 1분기보다 5.9% 줄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브라질에서 각각 245만톤과 309만톤을 출하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남아프리카에서의 소요 영향으로 독립국가연합(ACIS) 지역 출하량이 121만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6.5% 급감한 탓이다.

그럼에도 아르셀로미탈은 2분기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억4000만달러와 44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4.5%, 1.4%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소재 고로 3기 가동을 중단했다가 4월부터는 1기만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NAFTA를 제외한 전 지역의 철강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3분기에는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유럽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전력가격 급등으로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며 철강 수요 감소가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도 3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철강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 기조가 지속되고 철강제품 가격 또한 수요 둔화 우려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원재료가격 하락폭을 상회하며 스프레드가 축소될 전망”이라며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3분기에는 철강 수요 감소폭이 생산 감소폭보다 높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아르셀로미탈의 외형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브라질 소재 CSP제철소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한 허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텍사스 소재 HBI(직접환원철) 공장 인수로 NAFTA 지역에서 저탄소공법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소재도 확보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DRI(직접환원철)를 활용한 전기로 방식의 판재류 생산 체계도 만들었다.

주주친화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에 이어 아르셀로미탈은 추가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2023년 말까지 총 14억달러(6000만주)어치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방침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