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폐염.치매. 골다공증 ... 홍삼으로 예방해요

by이순용 기자
2021.09.08 06:48:31

홍삼에 의한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이 활성화 되는 기전 규명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식약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개별인정형 원료와 고시형 원료를 포함해 대략 20여종이다. 대표적으로 홍삼, 인삼, 상황버섯 추출물 같은 원료들이 있다. 이중 홍삼이 국내에서 대표적인 면역력 증진 건강기능식품이 된 이유는 오랫동안 축척된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염증반응은 치매, 파킨슨 질환 및 골다공증과 같은 많은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에 의한 만성염증이 증가하면 간, 폐,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발현하여 건강을 위협한다. 우리 인체는 이러한 기능 저하에 대응하여 세포 수준에서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자가포식(Autophagy)작용을 통해 정상화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중앙대 연구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염증에 홍삼이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의생명과학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인공적인 미세먼지에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덱사메타손)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후, 혈액, 기관지폐포세척액, 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또 폐 조직 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홍삼이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로,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홍삼이 노화에 의한 염증완화 효과와 자가포식 작용이 활성화 되는 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성관관대 조재열 교수팀은 17개월된 노화 실험용 쥐에 홍삼농축액을 4주간 매일 경구투여한 후 신장, 폐, 간, 위, 대장에서 염증과 자가포식 관련 인자를 측정한 결과, 홍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IL-1β, TNF-α, IL-8 등)을 생성하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NF-κB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촉진하는 전사인자를 억제하여 만성염증을 완화한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한 홍삼은 인체에서 약해지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세포를 분해 또는 제거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거나 활성화시키는 에너지로 활용하는 세포의 자정프로그램인 자가포식(Autophagy)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강화했다.

조재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 노화에 대한 홍삼의 대응기작으로 만성 염증 억제 및 자가포식 활성화 효능과 기전을 명확히 규명했다”면서 “홍삼의 염증완화 및 생체 항상성 유지 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인삼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