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신종코로나에 우는 서민들

by신정은 기자
2020.02.07 00:00:00

中SNS 웨이보, 피해 사연 넘쳐나
식당·가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베이징 영세상인에 지원책 내놔

중국 웨이보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아이디: 路邊靑靑草)

(_M-y)

(A31號)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월세와 카드값, 학비 등을 나열해 놓고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한숨만 나온다” 등 하소연이 넘쳐난다. 이런 사연들은 재생산되고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지난 2일 끝났지만 거리는 여전히 비어 있다. 각 지방정부가 출근을 제한하거나 외지에서 온 시민들을 자가 격리 시켰다. 격리 대상이 아니어도 전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점심시간 마다 북적였던 식당가도, 손님으로 넘쳐났던 쇼핑가도 개점휴업 상태다.



베이징의 한 식당 앞에 31일 영업 예정이었던 일정을 10일로 늦춘다고 공지가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시 차오양구 한 식당 주인은 “손님이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며 “가게를 열기는 했지만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정말 어려워 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업 직원들은 그나마 정부가 출근을 금지한 만큼 법에 따라 임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일용 노동자나 영세 상인들이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베이징시 당국은 6일 신종 코로나 방역 기간 중 중소기업과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건물 임대료와 오수처리비, 도로점유세 등의 비용을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은 세금 납부 기한을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정도 지원으로는 아예 수입이 끊긴 저소득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계유지가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언제나 그렇듯 큰 일이 터지면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우리사회의 약자들이다.

6일 베이징 차오양구 한 쇼핑몰이 텅 비어있다. 일부 매장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