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KBS 산불 보도’ 질타..‘오늘밤 김제동’이후에야 재난방송 전환
by김현아 기자
2019.04.06 07:55: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고성=연합뉴스)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식당이 불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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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4일 저녁 강원도 고성 산불이 발생한 날, 화재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S 뉴스9은 이날 화재 소식을 5번째로 내보냈고 뉴스특보는 화재 발생으로부터 3시간 40분이 지난, 22시 53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후 23시 05분부터는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했다. 재난방송 체제로의 전환은 ‘오늘밤 김제동’ 방송이 끝난 23시 25분에서야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비례대표), 박대출, 박성중, 송희경, 윤상직, 정용기, 최연혜 의원은 성명을 내고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에 사로잡혀있었으나,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강 건너 불구경식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방송을 통해 재난상황, 대피 등의 정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리는 대신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KBS는 국민 생명보다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가 우선인가? KBS의 K는 KOREAN이 아닌 김제동의 K인가?”라고 질타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양승동 KBS 사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함께 황용호 편성본부장, 황대준 편성전략국장을 편성업무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과방위 긴급현안보고를 소집해 KBS를 상대로 이번 재난방송 참사의 진상과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