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판세분석]창 든 與 vs 방패 막는 野..울산·제주 `격돌`
by김재은 기자
2018.05.31 05:00:00
울산.. 8전9기 민주당 송철호 후보 vs 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
제주.. 민주당 문대림 후보 vs 무소속 원희룡 현 지사
|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4명. 왼쪽부터 송철호 민주당, 김기현 한국당, 이영희 바른미래당, 김창현 민중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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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서울·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주요지역 외에는 울산과 제주가 여야 후보간 접전을 벌인다. 특히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도전자로 나서고 현역 단체장들이 야권 후보들로 맞서 ‘창과 방패’의 싸움을 연출하고 있다.
울산은 부산·경남과 마찬가지로 단 한번도 민주당 출신 시장이 배출된 적이 없는 곳이다. 그만큼 보수색채가 강하기도 하지만, 울산 공단 노동자들로 인해 민중당 등 진보 정당에서 의석 수를 차지하는 다소 특이한 지역이다.
먼저 공격에 나서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는 1992년 이후 울산시장 2차례, 국회의원 6차례 등 8번 도전에 모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이번이 9번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980년대 영남지역 인권변호사 3인방이었던 그는 노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에 발디뎠다.
이번엔 민주당이 1번이라는 게 과거와 가장 큰 차이다. 높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덕에 만년 2위였던 송철호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당 후보 김기현 현 울산시장은 재선 도전에 나선다. 한국당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생활밀착형 시정으로 울산 민심은 김 후보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조사)에 따르면 송철호 후보 44.1%, 김기현 후보 28.4%로 송 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김기현 시장이 우위에 있었고, 유선 100% 조사(지난 28~29일 울산제일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에서는 김기현 후보가 50%로 송철호 후보(34.2%)를 앞섰다.
울산시장 선거는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 25일 오후 제주시 연동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 왼쪽부터 고은영 녹색당, 김방훈 자유한국당,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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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경우 야도 성향이 강하고 인물 중심 선거가 많았다. 이번엔 문대림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현 지사가 맞붙는다. 여론조사상 제주는 올 초까지 원 후보가 앞서다가 문 후보가 역전했고, 최근엔 다시 뒤집어지며 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제주 선대위 차원에서 원 후보의 비선실세(라민우 정책보좌관 실장) 이권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원 후보는 “도민이 원한다면 민주당에 입당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 타이틀을 단 문 후보의 강점을 희석하는 한편, 인물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KBS제주방송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조사)결과 원희룡 후보가 43.2%로 문대림 후보(34.6%)를 8.6%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PK를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중 울산과 제주를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지방선거 하루전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사상 최초 민주당 소속 울산시장과 세 번째 민주당 소속 제주지사를 배출할 수 있을까? 다만 제주의 경우 지난 6차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번이나 당선될 만큼 무소속 강세 지역이다.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