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心'자극한 수원AK타운점…동호회 성지로 자리잡아

by송주오 기자
2017.08.30 06:00:00

풋살경기장·미니카 경주장으로 마니아 유혹
식당가·카페 매출 상승하며 낙수효과 톡톡
단순 쇼핑센터 넘어 놀이터로 변신

풋살동호회가 AK플라자 풋살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사진=애경)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직장인 김성수(36)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동호회 회원들과 친선 경기를 가진다. 그가 주로 수원AK타운점의 쇼핑몰 ‘AK&’ 옥상 풋살경기장을 이용한다. 경기 후 샤워를 할 수 있고 6층 식당가에서 회식을 즐길 수 있어서다. 김 씨는 “교통이 편리하고 시합 종료 후 카페와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라이플스타일 종합쇼핑몰 ‘AK&’을 증설 오픈한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이 마니아족들의 모임인 동호회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층 키덜트존과 스포츠존에서 쇼핑하고 7층 풋살경기장 및 미니카 경주장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둔 것이다.

쇼핑몰 AK&에는 나이키BB, 건담베이스, 타미야, 아디다스올인파크 풋살경기장 등이 입점해 있다. 이 가운데 7층 옥상에 있는 아디아스올인파크 풋살경기장은 수원지역 인근 대학교와 기업의 풋살 동호회의 인기 경기장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부터 매년 AK풋살 페스티벌, 전국대학풋살대회 등을 개최해 풋살 동호회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500여개 팀이 이용했으며 올 상반기에만도 800여개팀이 다녀갔다.

풋살 경기장 이용 빈도수가 늘어날수록 수원AK타운점의 식당가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후 지상 6층과 지하 1층의 식당가에서 회식을 즐기며 지난 경기를 리뷰하고, 식사 후에는 카페를 이용해서다. 풋살경기장의 지난해 매출은 15% 신장했으며, 바로 아래층 6층 식당가와 1층 카페의 매출은 12% 늘었다.



키덜트 브랜드 타미야는 AK& 옥상에 RC카 서킷장과 미니카 레이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1년에 3~4회씩 타미야 레이싱 대회를 개최한다. 레이싱 대회는 타미야 수원AK타운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SNS 채널을 통해 공지되고 대회 일정은 미니카 관련 인터넷 동호회로 전파된다.

타미야 미니카 대회에 동호회 회원들이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애경)
미니카 레이싱 대회가 열린 당일은 타미야 매장 매출이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한다. 대회 참가 후 자신의 미니카에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매장에서 바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 당일 매출의 대부분은 미니카 부품이다. 타미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신장했다.

나이키BB(Basket Ball)는 농구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정판 신상품 발매 소식 등을 알려 올 상반기에만 47.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조던 한정판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 매장 오픈 전부터 순번을 기다리는 마니아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건담베이스 매장에선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동호회 고객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으며 정보를 교환하고 신상품을 살펴보기도 한다. 매장은 멤버십제도를 통해 고객을 관리하고 건담베이스 본사에서 주최하는 건프라 콘테스트, 건프라 엑스포, 세계대회 출전 정보 등을 제공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마니아족, 키덜트족의 모임 ‘동호회’ 고객이 쇼핑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며 “AK플라자는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서 동호회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혜택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