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만장일치 동결에도 해외 IB "추가 금리 인하 10월께"

by경계영 기자
2016.08.13 06:3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 부진,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성장세가 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시점은 10월로 점쳐졌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은 이번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들어 세계 무역이 위축되는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은 한은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은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 데다 3분기 지표 등도 어느 정도 확인된 시점이다.

스탠다드차타드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점 역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조선·해운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하는 기업 구조조정도 부담이다. 정부의 소비 부양 조치도 일단락되면서 바클레이즈는 실업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추가경정 편성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모건스탠리 HSBC 스탠다드차타드는 추경안을 살펴보면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항목이 주를 이룬다며 통화정책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가 금리 인하는 한번 이상 이뤄질 수 있다는 게 IB의 분석이다. HSBC와 노무라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반기 성장률 둔화와 저물가 지속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모건스탠리는 더 나아가 내년 2분기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HSBC는 한은이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금리 실효하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다 내년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