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5.08.13 06:31:0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포스코 그룹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이 2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3시 40분께 전날 오전 8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배 전 회장을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을 상대로 동양종합건설이 포스코그룹 건설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사실 관계와 개인 비리에 대해 추궁했다. 배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횡령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건은 정준양(67)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제철소 등 포스코가 발주한 해외 건설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대구 출생인 배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많이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전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일했다. 정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포스코의 해외공장 건설 사업 과정에서 동양종건에 수십억원대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2010년 인도 제철소 공사에서 동양종건에 토목 공사를 몰아줬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건뿐만 아니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경영한 배 전 회장은 회삿돈 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 전 회장은 동양종건 지분 35%, 운강건설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배 회장의 횡령·배임·사기 혐의와 관련된 범죄 규모는 300억원대에 달한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