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면역력 빼앗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올바로 관리해야

by이순용 기자
2015.02.28 04:56: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날씨가 풀리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감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는 봄처럼 잔인한 계절은 없다. 하루 종일 재채기나 코막힘은 물론 조금만 찬바람을 쐐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봄바람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김선미 송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아이들의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질환을 미리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물질과 접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꽃가루와 황사바람이 날리는 봄철에는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꼼꼼히 씻고 양치질 후에는 2분 정도 가글을 해주자. 집 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침구류는 뜨거운 물에 세탁해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고, 시판되는 알레르기 전용 침구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안 온도는 20-24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55%를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낮 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환기를 해주는 등 진드기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이나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호흡기 면역력이 약하다. 때문에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시켜 아이의 체질을 개선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강한 체질이야말로 알레르기 질환이나 천식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보통 몸이 유난히 뜨겁거나 찬 경우가 많은데 가정에서도 체질별 관리가 가능하다.



열이 많은 아이들은 땀이 많고 찬물을 많이 찾는 아이들이다. 아이 몸속의 열이 많으면 온몸을 촉촉이 유지 시켜주는 성분인 진액을 마르게 한다. 진액이 마르면 호흡기 점막이 붓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호흡기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이런 아이들은 속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칡, 도라지 즙에 올리고당을 타서 먹이거나 오미자 우린 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열을 내리는 데 좋다. 견과류를 꾸준히 먹이면 진액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손 발이 차고 잦은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은 몸이 찬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몸속 한기 때문에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몸속을 따듯하게 덥혀 한기를 몰아내야 한다. 생강은 대표적인 따듯한 성질의 약재이다. 물과 생강의 비율을 9대1 정도로 연하게 끓여 꿀을 타 먹이면 아이에게 쉽게 생강차를 먹일 수 있다. 아이가 적응하면 생강의 비율을 약간 늘려가면 된다. 또 유자차나 감잎차를 물 대신 수시로 먹이는 것도 한기를 몰아내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