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개인은 온라인몰..법인은 대형마트 `유리`
by임현영 기자
2015.01.28 06:01:01
10개 내외 사는 개인고객은 ''온라인몰''이 저렴
설 연휴 5일 전 시작하는 ''임박 할인''도 있어
법인고객은 ''대형마트 사전 예약기간''에 사면 가장 알뜰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직장 12년 차 박 과장. 설에 앞서 친척들을 위해 설 선물세트 8개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설에도 지난해 처럼 무난하게 햄 통조림 세트을 돌릴 생각이다. 그렇다면 박 과장은 과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설 선물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알뜰한 방법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개 미만의 선물세트를 사고자 하는 개인 고객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옥션과 G마켓은 정가 2만 3000원인 ‘동원 실속 24호’를 평균 30% 할인에 무료배송도 해준다. 박 과장이 8세트를 구매시 최저가 13만 6080(개당 1만 7010원, 할인율 26%)에 구매할 수 있다. 동원 실속 24호는 돌김 8개, 카놀라유 1개, 리챔 2개, 참치 6개로 구성된 선물세트다.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마트몰에서 같은 상품을 8세트 구매한다면 15만 1240원에 살 수 있다. 9개 제휴카드(삼성·KB국민·비씨·신한·현대·하나·외환·씨티·롯데)에서 청구할인을 받은 금액이다. 배송비 역시 무료다.
가장 비싼 경로는 본 판매 기간 대형마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상품권이나 추가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살 때 보다는 대체로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대형마트 매장에서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경우 17만 4000원(개당 2만3000원+1만원 할인)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대형마트의 설 연휴 직전 실시하는 ‘임박 할인’ 행사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도 있다. 롯데마트는 설 1주일 전부터 본 판매 할인에 더해 20~30%의 추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1’ 혜택의 기준 수량을 낮춰(9+1→7+1, 5+1→3+1식으로) 판매하니 이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겠다.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판매 담당자는 “임박해 설 선물을 구입할 경우 그만큼 다양한 물건이 없을 수 있다”며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배송이 무료인 사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법인 고객이라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 수도권에서 150명 규모의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안 사장은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다. 유통업체들이 100개 이상의 대량 구매를 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할인을 더 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유통채널을 비교할 결과 안 사장이 3만원대 설 선물세트 150개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 중인 대형마트였다.
개인이 구입했을 때 가장 저렴했던 온라인몰에서 안 사장이 `CJ스팸복합 2호(3만 4500원)` 150세트를 구매할 경우 약 17%의 할인을 받아 총 427만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트의 사전 예약기간에 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1’ 혜택과 제휴카드 할인이 더해져 386만4000원(개당 2만7600원)에 구매 할 수 있다. CJ스팸복합2호는 카놀라유 3개와 스팸 6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사전 예약기간 300만~500만원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모바일 신세계 상품권 15만원까지 포함하면 구매 가격은 371만 4000원까지 떨어진다. 정상가(517만 5000원)보다 30% 정도 할인된 금액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몰에서의 혜택은 적은 편이다. 개인 고객이 10개 내외를 구매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안 사장과 달리 설 선물 구입 예산으로 1000만원 이상을 책정했다면 대형마트의 ‘법인영업팀’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 할인 금액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판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법인영업팀을 이용할 경우 할인 뿐 아니라 맞춤형 선물 포장지나, 내용 구성 등도 따로 협의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의 경우 제조사와 직접 거래를 통해 설 선물을 구매 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조사들은 기업 고객이 직접 제품 구입을 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더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사들은 유통사의 눈치를 보느라 공식적으로 할인폭이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햄 통조림 제조사 관계자는 “기업 고객의 경우 수량, 상품, 구입 시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일괄적으로 말 할 수 없다”며 “다만 대형마트와 비숫한 수준에서 할인폭이 결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