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7.01.09 08:13:44
벨로루시와 송유관세 마찰 ''보복성 조치''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원유 통과세를 놓고 벨로루시와 마찰을 빚어온 러시아가 결국 유럽 송유를 일부 중단했다. 이에 따라 유럽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벨로루시는 지난 4일 자국을 통과하는 러시아 송유관에 톤당 4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벨로루시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두배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
그러나 러시아는 관세 부과 방침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러시아의 송유 독점기업인 트란스네프트는 "관세를 내지 않자 벨로루시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원유를 관세 명목으로 빼내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유럽행 원유 공급의 30%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양국간 마찰로 불똥이 유럽으로 튀면서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벨로루시 송유관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폴란드는 밤새 원유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고 독일 역시 옛 동독지역의 정유사들에 대한 송유가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