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 52% "내년 주택사업 비중 감소"

by이진철 기자
2005.11.06 09:20:01

내년 주택사업 여건 악화.. 분양물량 줄어들 것
투자심리 위축·집값 하락세 전망.. 주택협회 회원사 설문결과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대형건설업체 주택사업담당 임원 10명중 7명은 내년 주택사업 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절반 이상은 내년 주택사업 비중이 줄어들어 분양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대형주택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회장 이방주)가 최근 56개 회원사 주택사업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주택시장 여건이 `올해보다 나쁠 것`이라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또 `아주 나쁠 것`이라는 답변도 16%에 달했다.

반면,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답변은 9%(5명)에 불과했고 `아주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주택사업담당 임원들은 "내년에는 집값과 반비례인 금리가 오르고 양도세와 보유세도 무거워져 분양시장의 가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일부 비인기지역은 시장여건이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택사업 비중에 대해선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39%)과 `대폭 감소할 것`(13%)으로 각각 응답해 절반 이상이 주택사업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비슷할 것`(30%), `소폭 증가할 것`(13%), `대폭 증가할 것`(3%), `아직 알 수 없다`(2%) 등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주택 수주사업 물량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 3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비슷할 것`(21%), `소폭 증가할 것`(21%), `대폭 감소할 것`(15%), `아직 알 수 없다`(7%) 등이었다.

내년 주택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41%)과 `대폭 감소할 것`(14%)이라고 조사돼 전체 응답자의 5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소폭 증가할 것`(21%), `비슷할 것`(20%), `대폭 증가할 것`(2%), `아직 알 수 없다`(2%) 등이었다.

◇8.31대책, 부동산값 안정기여.. 향후 주택 수급불균형 우려도 



내년 주택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선 `투자심리 위축`이 3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26%), `공영개발·분양가 규제·전매제한`(24%),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12%), `재개발·재건축조합원 입주권 주택 간주`(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반시설부담금 도입 및 개발부담금제 부활`을 꼽은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주택사업담당 임원들은 이와 관련, "내년 주택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실제 계획 물량이 공급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칫 2∼3년 뒤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내년 아파트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선 `5~10% 하락`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 하락`(21%), `10% 이상 하락`(16%), `1~3% 하락`(6%) 등으로 전체 응답자의 75% 가량이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이에 비해 `상승`(9%)과 `보합`(16%)이라는 응답은 그다지 많지 않아 연구기관이나 부동산중개업소의 시장전망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8.31대책의 부동산 가격안정 효과에 대해선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93%에 달했다. 이어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은 7%로 나타났으며,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8·31대책중 부동산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는 제도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세 강화`를 꼽는 사람이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제한`(32%), `송파신도시 등의 개발을 통한 택지공급 확대`(7%), `공영개발·분양가 규제·전매제한`(5%), `무주택서민주거안정·임대주택시장 활성화`(2%) 등의 순이었다.

8.31대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부동산 분야와 지역은 각각 `아파트 신규분양`(66%)과 `서울 강남권`(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사업담당 임원들은 이밖에 `정부가 추구해야 할 부동산 정책방향`으로는 `시장원칙 존중`이 8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제한적 개입`(14%), `적극적인 시장개입`(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