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추가 조정땐 "기술적 반등겨냥"

by지영한 기자
2002.05.22 08:33:45

[edaily 지영한기자] 주식시장이 하루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거래소시장은 주요 추세선을 하향이탈하며 83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급락세를 보이며 76선으로 되밀렸다. 미국시장의 약세와 미테러 재발에 대한 우려감, 달러약세에 따른 수출모멘텀약화, 반도체가격의 약세기조, 선물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우려감 등 증시를 둘러싼 주변여건이 불안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주요 추세선 이탈..추가 하락조정 배제 못해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주요 추세선을 하향이탈한 만큼 기술적으론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대세상승기조가 아직은 유효하고 800선의 지지력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하락시엔 기술적 단기매매와 함께 우량주에 대한 중장기 저가매수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성훈 한빛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5일(859p) 20일(854p) 60일(865p)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하향돌파하는 약세를 보인데다 코스닥시장도 5일(78p) 20일(77p) 120일(78p) 이평선을 동시에 하향돌파한 점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현물간 베이시스가 이틀 연속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출회 가능성이 높은 시기임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생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을 회복한지 이틀만에 재차 하회하여 다시 조정권역대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전일 투매에 가가운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의미있는 반등이 예상되는 충분한 가격메리트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가격메리트를 가늠하는 지수 5일과 20일 이격도의 경우 각각 97.3%와 97.9%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지수 5일선과 20일선을 하루만에 하회해 뚜렷한 지지선 마저 설정하기 어려워 추가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허 연구원은 덧붙였다. ◇추가조정시 기술적 반등겨냥..중장기 저가매수도 병행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밑도끝도 없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가.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조정을 배제할 수 없지만 중장기 대세상승기조마저 완전히 꺾인 상황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이론적으론 추가 하락으로 이격이 확대될 경우엔 재차 기술적 반등도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대세상승 기조를 겨냥한다면 단기적인 등락에 뇌동매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추이가 완전히 꺾인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주식시장은 유동성 및 내수 성장으로 주도(2001년4분기 ~ 2002년 1분기)된 국면에 대한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수측면에서는 940선 이후 800선까지의 가격조정 그리고 하락의 1/2수준인 870선까지의 기술적 반등이후 전개되는 기간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 지지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나 800선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의 회복 강도 및 지속성에 대한 검증 작업 지속과 환율 변수로 예상보다 빠른 상승기조의 재전환 기대가 무산되었으나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 진정이나 외국인 매도공세 완화 및 투신권 매수 보강,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상존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800선 초반에서의 재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류 연구원의 생각이다. 강보성 신한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측면에서의 대세상승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상승추세가 심각하게 붕괴된 것은 아니며 최근의 지수 등락과정은 전체적인 대세상승기 속의 일정한 박스권 등락을 통한 비추세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뇌동매매하는 성급한 시세조급증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국내외 변수들이 불안한 만큼 너무 시장개입을 서두를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