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희준 기자
2024.11.21 05:30:02
[늙어가는 나홀로 사장]②월평균 사업소득 212만원 불과… 지출은 277만원
“장사만으로 생활 안돼”…근로·이전소득으로 버텨
고용원 있는 고령 자영업자 사업소득 420만원의 50%
고령 나홀로 사장 간에도 양극화…상하위 20% 사업소득격차 18배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60대 이상의 고령 나홀로 자영업자(나홀로 사장) 영업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장사만 해서는 월 65만원씩 적자를 내다보니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의 나홀로 사장도 늘고 있다. 특히 고령의 나홀로 사장 현실은 국내 자영업자의 영세성을 가장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60대 이상의 나홀로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 월평균 사업소득은 212만 2894원이다. 같은 연령대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 월평균 사업소득(420만 3577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60대 이상 나홀로 자영업자 월평균 가계지출 277만 5058원에도 65만 2164원이 모자란다. 장사만 해서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 이들 가구는 가구주 부업이나 다른 가구원이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79만 5963원)과 정부 지원금 등 이전소득(103만 9647원)으로 가계를 꾸렸다.
고령 나홀로 자영업자는 사업준비 기간이나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창업에 뛰어든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지난해 8월 기준 1년 내 창업을 한 60대 이상 나홀로 자영업자 중 3개월 미만 사업준비 기간을 거친 비중은 53%로 가장 높다. 40대 나홀로 자영업자의 3개월 미만 사업 준비 기간 비중(39%)보다 14%포인트가 높다. 또 60대 이상 나홀로 자영업자는 500만원 미만으로 창업을 한 경우가 36%로 가장 많다. 짧은 준비기간(3개월 미만)과 소규모 창업(500만원 이하)경향은 전반적인 국내 자영업 특성이나, 고령 나홀로 자영업자는 ‘준비가 부족한’ 늦깎이 창업의 부정적 여파를 내수 부진 속에서 가장 크게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널 데이터로 분석이 필요하지만 고령의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령자는) 경쟁력 확보 문제, 바뀐 상황에 대한 대응 문제, 폐업 선택 문제 등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부터 자영업을 해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용원을 없앤 경우 이미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이 어려워진 경우로 추정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령 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은 매출이 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다”며 “최근 임대료, 이자비용 등 고정비 성격의 지출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자영업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한 축인 소비 상황을 잘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3분기(7~9월)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부터 시작해 10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다.
여기에 60대 나홀로 자영업자의 종사 업종도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크지 않다. 실제 이들이 분포한 업종은 ‘농업, 임업 및 어업’이 48.5%로 가장 많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15.5%), 도매 및 소매업(8.1%), 건설업(5.4%),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4.9%), 제조업(4.72%), 숙박 및 음식점업(4.5%), 부동산업(4.2%) 순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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