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4.06.26 05:00:00
엔비디아, 최고가 찍고 3거래일간 12.9% 급락
급등 여파 조정에 젠슨 황 등 내부자 매도 더해져
엔비디아 수혜 부각에 랠리, SK하이닉스도 주춤
개인 투자자는 하락 3거래일간 2500억 넘게 순매수
마이크론 실적·엔비디아 주총이 단기 흐름 변수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까지 급등했던 엔비디아가 차익 실현에 크게 하락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조정 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고가 찍고 급락한 엔비디아…SK하이닉스도 주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0.90% 오른 2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거래일째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 주가는 장중 21만 5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68% 내린 118.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10% 급락했던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35.5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12.89% 급락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내부자 매도 소식까지 더해지며 엔비디아의 하락폭을 키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간 보유 지분을 총 9460만달러(1314억원) 규모 매각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통상 내부자의 주식 매도는 고점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부자 매도세가 부각되며 엔비디아 주가 조정을 유발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도 “시장이 우려할만한 상황인 내부자들이 주가 고점을 인식하고 차익 실현을 과거 대비 강하게 하고 있는지를 보려면 가격 효과가 배제된 거래량을 봐야 하는데, 현재 내부자의 매도세 강도는 2020년보다 약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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