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의 얼이 서린 ‘나이트마켓’ 관악구 인헌시장[전국시장자랑]
by김영환 기자
2024.02.17 06:00:00
강감찬 장군의 호 ‘인헌’을 딴 인헌시장
관악산 둘레길, 강감찬 축제 등 관광적 요소를 활용
퇴근길 직장인 노리는 나이트마켓 활성화로 시장 발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 입구에는 귀주대첩의 성웅 강감찬 장군의 동생이 서 있다. 인헌이라는 이름 자체가 장군의 시호에서 따왔다. 역사를 담은 인헌시장은 최근 ‘나이트 마켓’으로 변화를 꾀한다.
강감찬 장군(948~1031)은 낙성대에서 태어난 유명인사다. 인헌시장은 주변 주택에 사는 지역의 주고객 외에도 관악산 둘레길 등 상권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 강감찬 축제 등 관광적 요소도 충분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인헌시장은 저녁시간, 퇴근길 고객을 노리는 ‘나이트 마켓’을 기획했다. 8월에서 10월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7시 동안 총 12회 진행된 나이트 마켓은 퇴근길 직장인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인헌시장 내 여러 가게들이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만원 꾸러미로 만들어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 퇴근길 고객들이 고민하지 않고 꾸러미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가성비 좋은 상품들로 구성하고 매주 다른 꾸러미를 기획했는데 이 전략이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또 각종 생필품과 먹거리를 단돈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1000원존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익금은 전액 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면서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 이웃과 함께한 행사로 의미를 더하면서 관심을 이끌어냈다.
처음에는 당장 큰 매출의 변화가 없는 행사였기에 상인들은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팔로워 3000여 명에 달하는 인헌시장 인스타그램 채널을 비롯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국 야시장 카드뉴스에도 나이트마켓을 홍보하면서 행사를 확대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점차 상승했고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나이트마켓 기간 동안 총 50점포가 참여했고, 준비한 꾸러미상품은 전회 매진됐다. 전년대비 시장 이용객은 15% 증가, 매출액은 20% 상승이라는 성과까지 일궈냈다.
여기에 바캉스 축제, 강감찬 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축제와 연계해 나이트마켓을 알리고 꾸러미상품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SNS 구매 인증 이벤트, 도장 이벤트 등 현장 이벤트를 펼쳐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나이트 마켓’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김두회 인헌시장 상인회장은 “퇴근 후 들르는 분들에게 가성비 좋은 꾸러미상품을 판매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트마켓을 시작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았다”라며 “올해에는 일주일에 2~3번으로 더 자주 열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