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9.14 07:39:10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반도체 업종이 재고 조정 마무리와 가격 상승 수순에 들어와 있다며 4분기 말부터 수급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후, 2024년부터 가파른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선호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제시했다.
14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재고조정 일단락과 제조사의 감산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올해 4분기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에 따라 4분기 디램(DRAM), 낸드(NAND) 고정거래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먼저 9월 현재 △스마트 폰, PC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3~4주 수준으로 정상을 하회하며 이미 재고조정이 일단락됐고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7~8주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여 내년 1분기부터 정상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그는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 폰 고객사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성공했다”면서 “이는 반도체 재고조정이 일단락된 스마트 폰 업체 입장에서 최근 1년간 70% 이상 급락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이 충분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고객사들은 현재의 수요 부진을 감안해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고려하면 4분기 말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 해소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마무리 국면 진입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DRAM, NAND의 강도 높은 감산 기조를 지속할 전망으로 이는 감산 정책 지속이 고객사들의 반도체 구매 심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상반기 재고 정점을 확인한 상황에서 재고는 연말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감소될 수 밖에 없어 수익성 관점에서 더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를 제시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DRAM 가격은 고부가 D램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기존 D램 생산능력 축소가 맞물리며 3분기부터 상승 전환하고, NAND의 평균판매단가(ASP)도 고객사들의 가격 저점 인식 확산과 재고 감소 효과로 4분기부터 상승 반전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DRAM, NAND 고정거래 가격은 동시 상승이 예상되어 4분기부터 3조~4조원 규모의 누적된 재고평가손실의 환입 가능성이 커 향후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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