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이재명 없어도 민주당 말살 안 돼…집단망상에 빠져"

by이상원 기자
2023.02.19 09:34:24

김해영 전 의원 SNS
"野, 조국이어 이재명 수호 빠져"
"李, 뻔뻔함도 정도껏 해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며 더 늦기 전에 민주당이 이 대표에게서 손을 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와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정부와 여당, 검찰을 동시에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리스크’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고, 제1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가 중요하다. 또 검찰권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대표로 있는 한 정부와 여당,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그 어떤 메시지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를 직격한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의 과오도 경중이 있지만 이 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 과오가 매우 중하다”며 “또한 정치인이 어느 정도 뻔뻔하다고 해도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과거 ‘조국 사태’에 빗댔다. 그는 “조국 한 사람 임명하지 않으면 간단한 것을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라고 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수호를 위해 민주당 말살 규탄을 외치는 것인가”라며 “지금 민주당은 집단적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망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김 전 의원의 날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 이제 그만 하면 됐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라”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의 ‘소장파’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은 당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과 함께 ‘조금박해’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