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돌아온 김장철…정부 "작년보다 부담 낮출 것"

by원다연 기자
2022.10.28 07:30:00

공급감소 전망 마늘·양파 등 비축물량 풀고
11월 3일~12월 7일 5주간 정부 할인행사
김장재료 전통시장서 3만원내, 30% 할인

김장철을 앞둔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절임배추 예약판매 안내문을 보고 있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김장 부담 완화에 나선다. 마늘과 고추 등은 정부 비축물량을 풀고 김장 재료에 대한 할인 지원을 늘려 김장 부담을 작년보다 낮춘단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올해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는 재배면적 증가와 양호환 작황에 생산이 늘고 무도 전년 수준으로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배추를 절이는데 쓰이는 굵은 소금은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부재료 중에선 고춧가루가 전년 수준으로 공급되고, 마늘·대파·양파·생강·미나리 등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같은 공급 전망에 따라 마늘과 고추, 양파의 정부 비축물량을 내달부터 시장에 공급해 수급 안정에 나선단 계획이다.

마늘은 소비자에게 30% 할인 판매를 조건으로 비축물량 5000톤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 건고추 비축물량 1400톤을 매주 500톤 내외로 시장에 공급한다. 양파는 비축물량 3600톤을 매주 240~500톤 수준으로 시장에 공급한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생산량이 전년 수준이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육관리에 집중한다.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병해충 방제 등 농가 기술지도와 산지 작황 점검을 지속한단 계획이다.



김장 재료에 대한 할인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김장, 정부도 함께 합니다’를 표어로 내달 3일부터 12월 7일까지 5주간 관계기관 합동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대형·중소형마트, 전통시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친환경매장과 온라인몰 전국 820개소에서 농산물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김장채소류를 20% 할인 판매하고, 전통시장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할인 한도는 최대 3만 원이다.

농협에서도 김장철 기간 특별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800여 개 농협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5~40% 할인 판매하고, 온라인 소비증가 추세를 고려해 ‘농협몰과 실시간 방송 판매’ 등을 통한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해수부는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을 ‘코리아수산페스타’의 할인 품목에 포함한다. 아울러 15개 수산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일부 금액(최대 30%, 1인 2만 원 한도)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행사도 진행한다.

아울러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김장철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와 굴도 할인행사에 포함한다.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협력해 최대 30% 할인을 지원한단 계획이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서 김장을 줄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부담을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 정부 합동으로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