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IBM, 현금흐름·마진 악화에 울었다 [미국종목 돋보기]

by이정훈 기자
2022.07.19 07:25:00

2분기 매출액·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전망 웃돌았지만
프리캐시플로우 전망 낮춰 "强달러와 러시아사업 탓"
원가 상승과 임금 인상에 그로스마진도 전년비 감소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컴퓨터 하드웨어와 컴퓨팅서비스를 제공하는 IBM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연간 프리캐시플로우(FCF) 전망치가 당초 전망보다 낮아진 탓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IBM은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1달러로, 월가에서 예상한 2.27달러를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액도 155억4000만달러로, 151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특히 매출액은 전기대비로도 9%나 높은 수치였다. 또한 지속사업으로부터의 순이익도 1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8억1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IBM은 앞서 지난해 11월 IT관리인프라사업을 떼내 킨드릴이라는 회사로 분사했고, 이 부문이 매출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하에서도 회사 성장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요는 꽤 강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동유럽 등지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IBM 주가는 4% 이상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연간 FCF 전망치가 당초 4월에 제시했던 회사 측 전망에 못 미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짐 카바나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우리 매출 성장세는 킨드릴로의 매출 증가 덕에 당초보다 5~6%포인트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올해 FCF는 1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4월에는 100억~105억달러의 연간 FCF를 점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바나기 CFO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서의 사업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분기 중 그로스마진(=매출총이익)은 53.4%로, 앞선 지난해 같은 분기의 55.2%보다 낮아졌지만 그나마 52.9%였던 시장 전망치는 앞질렀다. 그로스마진 악화에 대해 회사 측은 “노동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임금이 올라갔고 원자재 비용도 높아진 탓”이라며 “일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