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돋보기]투명 페트병, 이제 '분리배출'해야 한다고?

by김나리 기자
2020.12.20 09:00:0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자료=대한주택관리사협회)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포장·배달이 급증하면서 재활용품 배출과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동주택별로 상이하지만, 보통 아파트들은 매주 1회 정도 특정일을 지정해 입주민들이 배출한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공동주택 내 재활용품 분리수거 현장을 살펴보면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전용 수거함이 마련됐다는 점입니다.

오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는 투명 페트병을 배출할 때, 기존 폐 플라스틱과 별도로 분리해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하는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됩니다. 이는 올해 8월 개정된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른 것입니다.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서울 등 6곳에서 진행돼 온 시범사업은 1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됩니다. 단독주택은 내년 12월부터 적용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투명 폐 페트병은 다른 플라스틱 등 유사품목과 함께 섞여 혼합 배출돼왔습니다. 이 때문에 고급 의류, 가방, 화장품병 등 고품질 재활용품 등은 생산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부족한 고품질 재활용품 원료 확보를 위해 해외로부터 연간 2만2천톤에 달하는 폐 페트를 수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경우 배출량이 2018년 2만9천톤에서 2022년 10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고품질 재활용품 원료 확보가 원활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행 전에는 플라스틱을 일괄 배출했다면, 이제는 투명 페트병을 전용 배출함에 별도로 분리하고, 유색 페트병과 페트 용기류는 기존처럼 일반 폐 플라스틱과 함께 배출하면 됩니다. 투명 페트병을 올바르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내용물 깨끗이 헹궈 비우기, 겉면의 라벨 제거하기, 압축하고 뚜껑 닫기, 투명 페트병 전용수거함 넣기 등을 지켜야 합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 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 또는 마대를 설치하는 등 분리배출에 필요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시민과 입주민들에게 각종 홍보와 안내를 실시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재활용품 활용 단계를 고도화시키기 위해 시작하는 제도로서, 우리 사회의 자원순환시스템을 개선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정부는 업계와 협의아래 음료, 생수병 등에 사용되는 유색 페트병을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며, 각종 포장재는 생산 단계부터 줄임으로써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페트병 겉면에 라벨을 아예 부착하지 않거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라벨 제거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환경공단,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은 지난 11월 ‘공동주택 관리정보 교류 활성화’ 상호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 협약은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 수거중단 등 쓰레기대란 문제 발생에 따른 공동주택의 안전한 쓰레기 배출·처리에 관한 공동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각 기관별로 특화된 공동주택 관련 업무의 상호보완·교류를 바탕으로 공동주택 관리업무의 투명성 강화와 안전한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지난 2018년에 발생했던 재활용품 수거 대란 재발 방지를 비롯해 코로나19로 급증한 재활용품들의 분리배출 효율성 제고와 감소 등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시민과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적극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