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주총 벌써 끝낸 상장사 `눈길`
by김재은 기자
2020.03.12 02:30:00
14곳중 9곳(64.3%), 현금배당 시행
S&T계열사 등 10곳은 정관변경 특별결의도 통과
한국정보통신·SKC코오롱PI·뉴지랩 3곳, 감사선임 마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과 주주총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일찌감치 결산 정기주주총회를 끝낸 상장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셰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와 ‘3%룰’(대주주 의결권 3%로 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감사선임에 성공하고, 주총 특별결의인 정관변경도 승인하는 등 무난하게 주총을 치렀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12월 결산 상장사는 코스피 8곳, 코스닥 6곳 등 총 14개사다. 특히 한국정보통신(025770), 뉴지랩(214870), SKC코오롱PI(178920)는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을 무사히 마쳤고, 10개사는 정관도 손봤다. 이들 기업 중 64%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시가총액 2000억대의 한국정보통신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총에서 감사위원에 이동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와 신요안 숭실대 IT대학 부학장을 신규 선임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이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외 주요주주 기관들에게 3%씩 의결권을 위탁받고, 예탁결제원을 통해 그외 소수 지분을 가진 외국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의결권 행사 위임장을 받았다”며 “기관투자자가 많지 않은 코스닥기업들은 의결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최대주주 박헌서 회장(43.89%)외에 DE WEY&CIE SA(25.64%), Banque Profil de Gestion SA(20.45%)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기관 위탁으로 100만주이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코오롱PI는 대주주인 SKC(011790)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등의 지분이 54.15%(각 27.03%)나 된다. 지난 6일 최대주주가 코리아피아이홀딩스 외 1인(54.14%)으로 변경됐다. SKC코오롱PI는 직원들을 활용하고, 예탁결제원 의결권 위탁서비스를 활용해 감사위원 선임을 무사히 마쳤다. SKC코오롱PI는 이정열 에스앤아이매니지먼트 사장, 임경문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산학중점 교수, 오형일 워싱턴대 회계학과 교수 등 3명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사내이사도 새롭게 구성했다.
뉴지랩은 대주주 지분이 12.06%에 그치는 가운데 상근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상근감사에 뽑힌 성효안 감사는 비상근에서 전환했다. 이들 3곳 중 대행업체를 이용한 곳은 없다.
S&T그룹내 S&T홀딩스(036530), S&T모티브(064960), S&T중공업(003570) 등은 중간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바꾸는 정관변경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S&TC에 대해 배당부실기업으로 꼽으며 주당 0.03주의 주식배당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물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안건은 통과됐지만, 이를 의식한 듯 S&T그룹 계열사들은 배당을 크게 늘렸다.
S&T계열사들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300원(S&T중공업)에서 1400원(S&T모티브)을 현금배당했다. 시가배당률은 3.3~4.5%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일제히 정관에 `중간배당` 조항을 `분기배당`으로 변경했다.
국민연금은 S&TC 지분 6.31%를 비롯해 S&T홀딩스(지분율 6.24%), S&T모티브(12.48%), S&T중공업(8.53%)의 주요 주주다. 한국정보통신도 중간배당 근거조항을 정관에 추가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37% 정도 되고, 국민연금이 12% 정도 된다. 외국인도 20%가량 되는데 예탁원을 통한 의결권 위임으로 특별결의인 정관변경을 무사히 마쳤다”며 “한해 결산을 빨리 마무리짓고 올해를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T그룹은 지난해에도 2월말에 정기주총을 열었다.
이외 상장사들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조항 변경이나 사업목적 추가, 이사의 책임과 면책조항 등에 대해서도 정관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KNN(058400)은 정관상 공연전시, 행사기획 및 대행업(콘텐츠 유통, 뉴미디어, 인공지능(AI) 활용 콘텐츠 제작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한국정보통신은 대부업 면허를 반납, 삭제하는 대신 펌뱅킹 중개와 재판매, 가상계좌 중계 및 재판매를 사업목적에 새로이 추가했다. 뉴지랩은 정관에 이사의 책임과 면책조항 등을 담았다. 현대약품(004310), 화인베스틸(133820), SKC코오롱PI는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