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자유무역가치’·‘3·1절 100주년’ 강조..국제 여론전 환기(상보)

by김영환 기자
2019.09.25 03:03:05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 지키며 협력”
“100년 전 한국 국민들은 일본 식민지배에 항거해 3.1독립운동”
日경제 보복 은연 중 거론..국제사회 여론전 해석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강화 등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욕(미국)=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 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굳게 지키며 협력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동아시아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침략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상호 긴밀히 교류하며, 경제적인 분업과 협업을 통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왔다. 자유무역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그 기반이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일본이 최근 한국을 향해 경제 보복 조치를 감행한 데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원론적인 입장 발표로 객관성 확보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웃국가들을 동반자라 생각하며 함께 협력하여,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아시아 전체로 ‘사람 중심, 상생번영의 공동체’를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오는 11월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그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한국에 매우 특별한 해”라며 “100년 전 한국 국민들은 일본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3.1독립운동을 일으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과거사를 외면하고 있는 일본을 자극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평화, 인권, 지속가능 개발이라는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유엔의 궁극적 이상인 ‘국제 평화와 안보’가 한반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