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 맨박스: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외
by이윤정 기자
2019.06.05 05:02:00
▲맨박스: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토니 포터│232쪽│한빛비즈)
사회운동가이자 흑인 남성인 저자가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저자는 남성을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을 ‘맨박스’로 규정하고 이를 깨부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자는 강인해야 하고 남자다움에서 조금이라도 비켜나면 나약한 패배자로 낙인 찍힌다. 여성혐오의 원인이 되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김완기·최원자│504쪽│사이언스북스)
현대사회의 필수교양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생물학에 대한 종합적인 개괄서다. 미생물의 진화사를 대폭발(빅뱅)과 우주팽창 등 우주의 진화사와 결합해 소개하고 있다. 레이우엔훅·파스퇴르·코흐 등 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통해 미생물학의 탄생사를 설명했다. 보톡스, 바이오 에탄올 등 생활 속 미생물과 공진화, 전유전체 등 미생물학계의 최근 이슈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길고 긴 나무의 삶(피오나 스태퍼드│380쪽│클)
우리에게 친근한 17가지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그중 하나는 구약성경의 대목. 대홍수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올리브’ 가지를 물고 온 흰 비둘기가 노아의 방주에 앉는다. 이후 올리브 가지 문양과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나무로 꼽히는 자작나무, 꽃과 그늘 아래서 시간을 보내는 프랑스 귀족을 위한 나무 마로니에 등을 들여다봤다.
▲할리우드(찰스 부코스키│352쪽│열린책들)
미국 문단에서 가장 독창적인 소설가이면서도 비주류로 취급받던 찰스 부코스키의 자전적 소설. 작가의 분신이라 할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를 내세워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투영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경험을 풀어냈다. 미키 루크가 주연한 실제 영화 ‘술고래’(1987)의 제작 과정을 다룬다. ‘술고래’는 제40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