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AI로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를

by박일경 기자
2018.08.22 06:00:00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전 세계적 인공지능 열풍
자율車·무인점포 등 상용화
업계도 자체 신용평가 구축
시장금리 자연스레 낮아질 듯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일고 있다. 쇼핑에서부터 여행, 금융, 치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AI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각 기업들은 앞 다퉈 무인점포를 개설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을 연결한 신흥 전략산업인 AI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역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후발 주자인 한국 사회에서도 AI는 이제 일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얼굴 인식·무인점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이제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원 대신 기계가 주문을 받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의 삶 속에 AI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고 있다. 해당 분야의 후발 주자인 만큼 국내 기업에서는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하는 금융업무를 AI가 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며 정교한 스코어링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신속한 대출 심사도 담당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지역서민을 중심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저축은행 업계도 다양한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고 있다. 주 고객층인 중·저 신용자의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우량고객을 선별해 고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에서다. 업계에서는 대출심사 업그레이드와 함께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도 함께 이뤄지는 중이다. 근래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 등이 기존 저축은행이 강세를 보이던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또한 이같은 국내외 금융 혁신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 2’ 대출 전문 센터를 신설해 중금리 대출에 관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토대로 중금리에 특화된 머신러닝 기반의 자체 AI 평가 모형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해 최저 연(年) 9.9%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비대면 금융업무에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인터넷뱅크 수준으로 도입한 통합 온라인플랫폼은 모바일로 5~6개의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정보를 분석해 AI평가모형으로 심사가 완료되며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준다. 진행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은 챗봇까지 지원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AI기반의 평가모형은 축적된 내부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통해 기존 고객의 한도와 금리 민감도, 이탈 가능성 등을 측정해 고객 유형에 따라 추가 한도를 재산출함으로써 금리 인하가 되도록 설계됐다. 정상적인 거래고객이라면 신규대출 시점보다 심사 및 한도 등 여러 측면에서 우대를 받도록 종전의 고객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편익을,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절감과 고객확보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각각 만들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AI와 빅테이터를 활용한 분석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여·수신 상품의 개발 추진이 가능할 것이고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시장에 대해서도 그 성과가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AI를 바탕으로 한 중금리 대출시장이 활성화 된다면 시장의 평균 금리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이로써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고객의 수요 확보와 더불어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고객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AI를 통한 물적·시간적 절감 비용을 이용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으니 AI를 통해 저축은행과 고객 모두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