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스포츠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 공략

by신정은 기자
2018.04.16 06:00:00

2018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운영차량으로 운행 중인 친환경 순수 전기차 BMW i3. BMW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시장에서 덩치를 키운 수입 자동차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과거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고객을 초청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한국에서 별도로 대회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사인 FMK는 오는 24일 경기도 이천에서 고객 초청 골프대회 ‘2018 마세라티 골프 인비테이셔널’를 개최한다. 마세라티는 이번 골프대회의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며 홀인원 상품으로 1억2000만원 상당의 르반떼 디젤을 증정한다. 또 라운딩 후에는 이탈리안 디너 만찬,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세라티는 이밖에 올해 2~3회 정도 국내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의 스폰서로 활동할 예정이다.

BMW그룹코리아는 매년 글로벌 본사에서 개최하는 BMW 골프컵 인터내셜널에 국내 선수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지난달 18일에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에 대회 운영 차량으로 친환경 순수 전기차 BMW i3를 지원했다. 2018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레이스로 세계 정상급 엘리트 선수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라톤 대회다. 이번에 제공된 11대의 BMW i3는 선수들의 앞에서 기록을 알려주는 시계 차량과 현장 심판진들의 운영차로 활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5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레이싱 게임 플레이스테이션4(PS4™)용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토너먼트 대회 ‘메르세데스-AMG e레이싱 컴피티션’을 공동 주최했다.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를 알리기 위해 차별화된 e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기획한 것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함께 AMG GT스포츠백,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주말 시승권, 플레이스테이션 VR 등을 전달했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는 AMG GT 전용을 선물했다.



수입차 업체가 골프 선수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마세라티는 올해 홍보대사로 프로골퍼 김지현 선수를 ‘기블리(Ghibli)’ 임명했다. 캐딜락은 지난달 KLPGA 박결 선수와 신규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럭셔리 SUV, XT5를 박결 선수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전달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6년 골프선수 박인비를 시작으로 여자 프로골퍼 선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위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17년 메이저 퀸으로 등극한 유소연 프로와 KLPGA 투어 복귀 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백규정 프로와도 2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객을 타게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자동차는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5일 인기 레이싱 게임 PS4™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토너먼트 대회 ‘메르세데스-AMG e레이싱 컴피티션’ 을 공동 주최했다. 벤츠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