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8.02.24 02:10:4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안경 선배’ 김은정이 일본에 설욕한 뒤 안경을 벗고 관중들에게 눈물의 손키스를 날렸다.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 한일전의 마지막 스톤이 김은정의 손을 떠났다. 그동안 경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은 김은정의 손도 그 순간만큼은 떨리고 있었다. 7대 7 동점으로 연장전인 엑스트라 엔드에 돌입, 마지막 상황이었다.
김은정의 샷은 끝까지 정교했다. 가운데 정확히 앉은 스톤은 한국에 1점을 안겨주면서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일궈냈다. ‘안경 선배’의 마법 같은 샷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마법은 샷 뿐만 아니라 팀을 리드하는 ‘영미’에도 있었다. 경기 때마다 김은정이 외친 ‘영미’는 평창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꼽힐 정도. 배우 정우성도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안경 선배의 마법 주문”이라며 ‘영미’를 외치는 김은정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영미는 김은정과 컬링을 함께 시작한 친구이자 리드인 김영미의 이름이다. 김은정이 ‘영미’를 외치는 어감에 따라 바닥을 닦는 스위핑의 속도가 달라지면서 유용한 전략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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