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그루밍족의 피부, 면도법이 가른다

by염지현 기자
2016.04.07 06:00:00

편한 건식면도 피부 자극은 심해..습식면도 자극 적어
온수로 수염불린 후 쉐이빙 제품 수염 반대방향 도포
털 강도가 약한 볼→목→턱 등 진행..진정제품 발라야

깔끔한 피부가 남성의 경쟁력으로 꼽히며 면도법과 면도 후 피부 관리에도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우 류준열(왼쪽)과 이동휘가 지난달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의 광고를 찍는 모습(사진=질레트)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깔끔한 피부가 남성들의 경쟁력이 되면서 피부관리에 공을 들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바른 면도법과 면도 전후 관리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많다. 아무리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해도 잘못된 면도로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면도 방법엔 크게 습식면도와 건식면도 두 가지가 있다. 피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습식면도다. 건식면도는 물이나 비누 없이 전기식 자동 면도기로 간편하게 면도를 할 수 있지만 피부 자극이 심하고, 밀착 면도가 힘들다. 반면 습식면도는 잘못하면 칼에 베일 수 있지만 크림이나 젤 등 면도 보조 제품을 이용하면 피부 자극을 최소화시키고, 솜털도 깨끗하게 깎을 수 있다.

독일 더모화장품 유세린 관계자는 “건식면도는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없지만 습식면도는 직접적으로 칼날을 피부에 대는 만큼 면도 순서, 화장품 사용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습식면도의 첫 단계는 미지근한 ‘온수’로 세안해 수염을 불리는 것. 물에 불은 수염은 마른 상태보다 70% 정도 깎기가 쉬워진다. 또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에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이후에 쉐이빙 폼, 쉐이빙 젤 등 면도 보조 제품을 수염이 난 방향과 반대로 발라주면서 수염을 세워 면도를 시작한다.

면도를 귀찮아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클렌징폼이나 비누를 거품내 면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수염에 흡수된 물이 빨리 증발해 면도기에 피부가 베이기 쉽다.

꼼꼼하게 거품을 내기 귀찮은 남성들은 한번 분사로 거품이 완성돼 나오는 쉐이빙폼이 제격이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다면 쉐이빙크림을, 트러블이 잘 나는 피부라면 쉐이빙젤을 써야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 관계자는 “쉐이빙젤은 수염이 어디에 났는지 보이기 때문에 수염을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야 할 때, 혹은 얼굴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나서 트러블을 피한 면도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여러 가지 기능이 농축된 편리한 제품들이 많다. 은이온 성분이 들어가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글라이드 폴리머가 함유돼 면도날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유세린 남성용 쉐이빙폼, 스프레이 타입이 아닌 짜서 쓰는 형태라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쉐이빙크림 DTRT 스무스스타트 등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면도는 털의 강도가 약한 볼부터 얼굴 가장자리, 목, 입 주위, 턱, 콧수염의 순서로 진행한다. 피부 결을 따라 정방향으로만 면도해야 베일 가능성이 적다. 턱과 턱 아래쪽, 광대뼈 주변과 귀 주변 등은 빠뜨리기 쉬운 곳이므로 손가락 끝으로 만지면서 꼼꼼하게 살핀다. 면도 후에는 모공에 긴장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찬물로 씻어줘야한다.

면도 시 상처가 생겼을 경우 찬물로 베인 부위를 헹군 후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지혈하고 항생 연고를 발라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이후 면도로 인해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피부에 맞는 기초 제품을 바른다.

쉐이빙 전 피부 관리를 통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 했더라도, 면도 과정에서 수반되는 피부 각질층 손상은 피부 밸런스를 망가뜨릴 수 있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스킨을 뿌려주고, 애프터 쉐이브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지만 귀찮다면 모든 기능이 한 제품에 농축된 올인원 에센스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네리움에서 선보인 나이트 크림은 피부 트러블과 면도 후 자극, 주름까지 관리해주는 올인원 제품이다.

남성화장품 브랜드 DTRT 관계자는 “ 예민해져 있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알코올 성분의 제품보다는 알코올 함유량이 적으면서 진정 효과가 뛰어난 저자극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