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자의 천일藥화] '1천원에서 1만7천원까지'..발기약 가격의 비밀

by천승현 기자
2015.09.12 06: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이달 들어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복제약(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시중에 팔리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총 200종을 넘어섰다. 발기부전 환자들은 어떤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지 헷갈릴 법도 하다.

발기부전치료제는 현재 팔리는 제품은 크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엠비스’, ‘제피드’ 등 총 6종이다. 이중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 등은 다국적제약사가 만들었고, 자이데나(동아에스티(170900)), 엠빅스(SK케미칼(006120)), 제피드(JW중외제약(001060)) 등은 국내업체가 개발한 신약이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제네릭이 각각 100여개 발매되면서 선택의 폭은 기하급수로 늘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작용 원리는 모두 같다. PDE-5라는 남성의 음경 발기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해 음경의 혈류량 증가를 유도하면서 발기를 도와준다.

이들 발기부전치료제는 모두 보건당국으로부터 똑같은 ‘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의 치료’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제품마다 약효 지속 시간이나 복용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날 뿐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시알리스 저용량(5mg)만 양성 전립성비대증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받았고 ‘시알리스’와 ‘자이데나’는 매일 복용하는 제품도 갖췄다.

발기부전치료제 제품들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다. 발기부전치료제와 같은 비급여 의약품은 보건당국이 정한 가격 이상으로 팔지 못하는 보험의약품과는 달리 제약사가 공급가를 임의로 정할 수 있다.

제약사가 발기부전치료제의 공급가격을 정해 약국에 공급하면, 약국에서 일정 부분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마다 과자나 음료 가격이 모두 같지 않은 것처럼 발기부전치료제도 같은 제품이라도 약국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주요 발기부전치료제의 가격을 보면, 대체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가격이 비싸고 제네릭 제품들은 저가로 공급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우 개발에 투입했단 연구비를 회수하기 위해 비싼 가격으로 책정했다. 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출해있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속내도 깔려있었다

비아그라는 용량에 따라 7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판매가격이 형성된 상태다. 시알리스의 경우 저용량(5mg)은 5000~7000원에 팔리고, 10mg와 20mg은 1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 엠빅스, 제피드 등은 비아그라·시알리스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 총 4종의 용량을 갖춘 자이데나는 저용량(50mg)은 3000원대, 고용량(100mg)은 1만원대에 각각 판매가격이 형성됐다. 엠빅스는 5000~1만2000원대에 팔리고, 제피드는 1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제네릭 가격은 파격적이다. 제네릭은 개발비가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싸게 팔아도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비아그라 제네릭은 대체적으로 2000~5000원선을 유지하고 있고 1000원대 제품도 등장한 상태다. .

최근 등장한 시알리스도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일부 저용량(5mg) 제품은 약국 도매가가 8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판매가는 5mg 제품은 1000원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용량(20mg) 제품도 5000원 미만에서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추세다.

실제로 A제약사는 시알리스 제네릭 공급가격을 1100원(5mg), 1760원(10mg), 3520원(20mg)으로 각각 책정됐다. B제약사는 800원(5mg)과 3000원(20mg)의 가격으로 약국에 공급한다.

제네릭 제품은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이 같음을 입증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오리지널과 같은 제품으로 보면 된다.

단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어서 반드시 자신에 맞는 약물은 의료진과의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더욱이 두통, 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안면홍조, 위장관 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불필요하게 과다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가격(업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