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도 짧다"…110세 만기 보험 출시 경쟁

by문승관 기자
2015.09.02 06:00:00

의료비 등 노후 생활 준비 부족…틈새시장으로 공략
''간병보험에서 어린이보험까지'' 상품 종류도 다양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11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평균수명은 늘고 있는데 질병에 대한 대비나 노후 생활에 대한 준비가 크게 부족하자 새 틈새시장으로 판단한 보험사들이 연이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간병에서 어린이보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른바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롯데손해보험은 1일 최대 11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롯데 사랑 드림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어린이보험으로 110세 만기 상품은 처음이다.

이 상품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폐렴, 천식 등 12대 다발성 질환 입원비와 다발성 소아암 진단비를 포함해 성인관련 질병(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암통원비, 암수술비 등)도 0세부터 최대 110세까지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도 이날 110세까지 중증질환을 보장하는 ‘마이라이프굿밸런스보장보험II’를 출시했다.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수술 종류에 따라 상해와 질병수술비를 1종에서 5종으로 나눠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이에 앞서 한화손보는 보장기간을 110세로 연장한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을 내놓으며 110세 상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110세 보험상품 경쟁에 불을 댕긴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2013년에 각종 성인병진단비와 간병비를 110세까지 보장하는 ‘KB110더블보장건강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365건강보험, 닥터플러스, 해피라이프 건강보험 등 대부분의 보장성 보험의 보장 만기를 110세까지 늘렸다. 종전까지 건강보험은 보장기간이 100세로 한정돼 있었다.

이밖에 흥국화재는 각종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 등을 110세까지 보장하는 ‘파워라이프 통합보험’을, 현대해상은 ‘퍼펙트N종합보험’을 내놨다.

MG손해보험의 ‘건강명의수술비보험’도 지난 2월 수술비전문 보험으로 출시한 후 6개월간 가입 4만건을 돌파해 인기몰이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고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의료비 마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100세 만기보다는 110세까지 만기를 늘리는 상품의 인기가 좋아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