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예요?]화장품 '미샤'가 사실 첼리스트 이름이었다고?
by임현영 기자
2015.06.20 06:05:00
''미샤'' 우연히 접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에서 유래
영단어 ''tony''와 일본어 ''모리''를 합성한 ''토니모리''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 서정시에서 모티브 얻어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여성들의 지갑을 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이미지, 심지어 광고모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까다로운 고객이 많기 때문이죠.
여성고객을 겨냥한 대표적인 업종이 바로 화장품 회사일텐데요. 그만큼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브랜드 이름은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알쏭달쏭한 화장품 회사의 이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에 최초로 ‘저가 화장품’ 열풍을 몰고 온 ‘미샤(MISSHA)’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요. 사명만 들어선 그 유래를 짐작하기 힘든데요. 알고 보니 현재 미샤를 이끄는 서영필 대표가 우연히 접한 첼리스트의 선율에서 비롯됐습니다.
때는 1996년. 사업을 준비하던 서 대표는 운전 중에 미국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의 곡을 듣게 됩니다.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이 뺏긴 서 대표는 어감이 좋다는 생각이 미샤라는 브랜드명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사실 미샤 마이스키의 철자는 mischa 인데요.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서 미샤 마이스키의 정확한 영어 철자를 알기 힘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미샤라는 이름은 원래의 철자와 다른 ‘MISSHA’로 정해졌습니다.
또 다른 아리송한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토니모리’입니다. 이 역시 원래 뜻을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알아보니 토니모리는 ‘멋있다’는 뜻의 영단어 ‘tony’와 ‘(그릇에) 담다’는 뜻의 일본어 ‘もり’를 합성어입니다. 합쳐서 ‘아름다움을 담는다’라는 의미 정도가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현재 K-뷰티를 주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화장품 회사 이름을 살펴보죠.
싱그러운 느낌의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의 서정 시인 ‘예이츠’가 이니스프리의 호수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에서 따왔습니다. 이 시에서 이니스프리는 일종의 이상향을 의미하는데요. 회사 측은 이니스프리를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이란 뜻으로 응용했습니다. 이니스프리가 지향하는 ‘자연주의’ 컨셉과 꼭 맞는 이름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다른 로드샵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어떤 뜻일까요. 에뛰드는 불어로 ‘쇼핑의 아름다운 연습곡’이란 의미로 늘 도전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적극적인 여성을 위한 화장품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핑크색을 주로 사용해 ‘공주님’컨셉으로 불리는 매장 분위기와 달리 꽤 진취적인 뜻이네요.
마지막으로 ‘아리따움’입니다. 짐작하기 쉬우시죠? 맵시있고 곱다는 뜻의 순 우리말 ‘아리땁다’에서 비롯된 사명입니다. 이를 공간에 적용해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공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