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4.18 04:08:33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지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흔히 청춘의 꽃이라 불린는 여드름은 당사자에게는 꽃이 아닌 엄청난 스트레스다. 보통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가 심한 사춘기 전후로 많이 생기지만 사춘기가 지났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질병 통계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수는 2009년 9만9,000명에서 2013년 11만7,000명으로 18%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25세 이상 여성 성인여드름 환자가 무려 54%를 차지했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이 25세 이후까지 계속되거나 20대 후반에 나타나는 여드름을 말한다. 성인 여드름 역시, 일반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드름 세균, 피지 분비의 증가, 유전·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 스트레스 등도 성인 여드름을 유발,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인 여드름의 발생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편이다. 이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성인 여드름을 유발,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문제다. 김방순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원장은 “스트레스 상태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부가 사춘기 호르몬으로 변하면서 성인 여드름이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소량의 사춘기 호르몬에 피부가 반응하지는 않지만 성인 여드름 환자는 과민하게 반응해 성인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인 여드름은 주로 턱 선이나 입 주위에 잘 생기고, 염증이 심한 특징이 있는데 염증이 심한 만큼 흉터가 남기도 쉬워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 여드름의 치료 역시 일반적인 여드름의 치료와 비슷하다. 여드름의 개수, 크기 및 염증 정도 등 여드름의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나 레티노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만약 성인 여드름으로 인해 흉터가 남았다면 흉터 치료도 필요하다.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는 등의 잘못된 관리를 할수록 남기가 쉬운데 색소침착, 패인 흉터, 튀어나온 흉터 3가지가 대표적이다. 먼저 여드름 염증 부위의 확장된 혈관에 의해 생긴 붉은 자국은 방치하면 갈색이나 거무스름한 색으로 색소침착이 남는다. 색소침착은 미백제, 박피제 등을 이용하거나 IPL과 같은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방순 원장은 “패인 흉터는 여드름 자리에 깊게 들어간 흉터가 남는 것으로 주로 볼 주위에 생긴다. 패인 정도가 깊을수록 흉터 치료가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흉터 바닥이 지방층까지 연결되며, 피부 손상이 광범위할수록 흉터끼리 서로 연결되기도 쉽다. 패인 흉터는 피부에 무수히 많은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열 자극을 가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어펌 레이저 시술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튀어나온 흉터인 비후성 반흔은 단단하고 불규칙하면서 표면이 붉은 특징을 보이며, 코에 울퉁불퉁하게 생긴다. 무엇보다 비후성 반흔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흉터 조직이 피부 진피 깊숙이 있으면 레이저 시술을 해도 재발이 쉽다. 따라서 레이저 시술을 할 때는 피부 진피까지 깊이 깎아낸 후 흉터 예방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성인 여드름은 치료가 까다롭고 여드름 흉터가 남을 위험도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방순 원장은 “평소 꼼꼼한 세안을 통해 피부 속 노폐물 제거에 신경 써야 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 및 탄력 강화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와 함께 여드름이 생겼을 땐 절대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는 행동은 금물이며, 피부과 치료를 통해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