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리딩기업]한화, '선택과 집중'.. "새로운 도약 원년"

by정태선 기자
2015.03.27 01:00:01

자율형 빅딜로 방산·석화 ''국내 1위'' 도약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르즈 한화 입구에서 현장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올해는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3년만에 직접 신년사를 직접 발표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해 그룹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이어왔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더욱 집중, 사업구조개편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발표한 삼성 계열사 인수를 올 상반기내 마무리짓고, 방산과 화학부문을 확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체질강화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해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과 제약계열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포장재 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일부 사업부도 희성그룹에 팔았다.



반면 지난해 8월에는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과 태양광,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고, 태양광 사업부문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하면서 기술과 생산규모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한화첨단소재가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 하이코스틱스사를 인수해 독일 및 유럽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추진하면서 핵심 사업이 글로벌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올 상반기 마무리하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은 1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나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한다. 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매출은 18조원에 달해 석유화학산업에서도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뿐 아니라 지난 60여 년 한화그룹의 역사 동안 줄곧 그룹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위상을 국내 최대규모로 격상시켰다. 이번 딜의 성공으로 한화그룹은 ‘선택과 집중’전략을 기본으로 한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은 일단락 짓고, 주요 핵심사업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삼성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을 그대로 승계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문화와 한화그룹의 ‘의리와 신용, 열정’의 문화를 융합시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