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유럽에서 돌파구 찾아라"

by정병준 기자
2012.03.07 08:01:52

제네바서 유럽현황 회의 주재..특단의 대책 주문
인터오토뉴스 선정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 수상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유럽을 다시 방문해 위기 돌파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유럽 주요 대리점 만찬에 참석했다고 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지가 선정하는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 정몽구 회장(사진 왼쪽)이 토마쏘 토마씨 인터오토뉴스 대표로부터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인터오토뉴스지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공격적인 투자와 품질향상을 추진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변화시킨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선정해온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은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올해 정 회장은 2위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과 3위 알랜 멀랠리 포드 CEO를 제치고이 상을 수상했다.

또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현대·기아차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하며 유럽지역 생산·판매·마케팅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생산에서부터 판매·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또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유럽에서 도출한 해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 위축은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창적이고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에서 길을 찾아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보탬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 이후 정 회장은 `2012 제네바 모터쇼`를 방문, 현대·기아차는 물론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 중 여수엑스포를 적극 알리면서 여수엑스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유럽 대리점 대표들에게 "금년 5월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 국격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수엑스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유럽 현지 임직원들에게도 "유럽 소비자들의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수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