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1.06.10 07:35:49
6.8% 늘어난 58.1조달러..작년 2분기이후 최저 증가율
가계빚은 12분기째 감소세 지속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1분기중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집값이 떨어지며 가계 자산가치 증가에 발목을 잡았다.
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자금순환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미국 가계의 순자산가치는 전기 말 대비 9430억달러(연율 6.8%) 증가한 58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계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2분기 1조4000억달러 감소한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율은 작년 4분기의 19%에 휠씬 못미쳤다.
가계 순자산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1분기에 49조4000억달러로 5년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까지 2년만에 8조7000억원 늘어났지만 사상 최고였던 지난 2007년 2분기의 65조8000억달러에는 7조7000억달러 못미치는 수준.
이처럼 1분기 가계 자산 증가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주택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분기중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5.4% 상승했지만, S&P/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집값은 4.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에서 가계 자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택가격이 안정되는 모습은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1분기 기업들의 현금과 기타 현금성자산은 주식시장 호조 덕에 1조9100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익 성장세가 6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덕이었다.
반면 가계 부채는 12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가계 부채는 연율로 2% 줄며 13조3000억달러로 집계돼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12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연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3분기 16%, 4분기 14.6% 각각 급증했지만 올 1분기에는 7.8%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됐다. 지방정부 부채도 지난 4분기 7.9% 증가했지만 1분기에는 2.9%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