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성 기자
2007.12.12 07:30:27
"새시대 개막 도움되길..북한 미국 국가 연주"..28일 서울공연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1일(현지시간) 내년 2월26일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필은 이날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내 에이버리 피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평양 공연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욕필의 평양 방문은 25일부터 27일까지 48시간동안 이뤄지며 동양평대극장에서의 한차례 본공연 이외에도 공개 리허설과 음악도를 위한 단원들의 음악교실도 개최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서울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뉴욕필은 평양공연에서 미국과 북한의 국가 및 거쉬인의 '파리의 미국인',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등을 연주하고, 한국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을 방문한 뒤 서해를 거쳐 서울로 들어올 예정인 뉴욕필의 이번 한반도 공연에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전세 비행기를 제공한다.
자린 메타 뉴욕필 사장은 "이번 공연은 사람들을 한데 묶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한 동시 공연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메타 사장은 "지난 8월 북한 정부로부터 공연 초청을 받았다"며 "국무부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지원으로 평양 공연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평양 공연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뉴욕필의 한국인 단원들은 처음부터 이번 공연을 환영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도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린 마젤 지휘자는 "뉴욕필을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큰 열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고, 평생 함께살아 온 음악의 뛰어난 아름다움이 청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평양 방문이 훌륭한 음악을 선사하는 것 뿐 아니라 뉴욕필이 뉴욕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우호관계가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뉴욕필 평양공연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공연이 양국 음악인과 국민들의 우호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뉴욕필 초청을 결정했는지와 공연에 참석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