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호 기자
2001.02.08 08:40:35
첨단기술주의 간판격인 시스코의 실적 부진 영향이 나스닥시장의 하락으로 이어졌으나 구경제의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에 머물렀다. 나스닥지수는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10.70포인트, 0.10% 하락한 1만946.72를,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56.67포인트, 2.13% 떨어진 2,607.82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시스코의 실적부진이라는 대형 악재에 시달렸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110포인트나 폭락한 2,554까지 주저앉았으나 막판에 하락폭을 절반정도로 줄였다.
반면 다우지수는 초반에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오후들어 약보합세로 밀리는 모습였다.
◇ 반도체-컴퓨터 하락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 악화가 반도체 업종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4% 하락했다.
특히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오샤는 반도체 업체의 재고문제가 3분기 이후보다 4분기 이후에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의 재고 환경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시스코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최소한 10% 정도는 노출돼 있다"면서 "재고조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MC-시에라가 재고조정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PMC-시에라는 10% 이상 폭락했으며, 비테스 반도체도 약세를 보였다. 램버스도 5% 정도 하락했으며, 인텔도 1.5% 정도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텐코와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도 각각 3% 정도씩 하락했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2.3% 하락했다. 한편 ABN암로의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이 티셴코는 어플라이드의 1분기 주문량이 전분기보다 25% 이상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플라이드의 해고 발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플라이드에 대해 매수추천을 유지했다.
컴퓨터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3.5% 하락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날 5% 가까이 하락했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돈 영은 "시스코에 아주 큰 단기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EMC도 6% 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IBM 주가는 2% 정도 상승했다. 델 컴퓨터와 휴렛 패커드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 네트워킹 큰 폭 하락..인터넷-통신도 약세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네트워킹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오늘 무려 13.11%나 폭락했다. 6년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로버트슨스티븐스과 리먼브러더스, CSFB, 모건스탠리, SG코웬, ABN암로, 그룬탈&컴퍼니 등이 무더기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시스코는 3분기와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밝혔다.
시스코 급락의 여파로 노텔과 JDS유니페이스가 6% 이상 급락했고 루슨트도 5% 가까이 내렸다. 익스트림 네트웍스, 사이커모어, 브로드컴이 모두 10%~12%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여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5.73% 하락했다.
통신업종에서는 베리즌과 SBC커뮤니케이션, 벨사우스가 소폭 하락했다. 장거리 통신업체인 AT&T와 월드컴, 스프린트도 약세를 보여 이날 S&P통신 지수는 1.86% 하락했다.
인터넷 업종은 시스코와 C넷의 충격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스코가 향후 2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힌 것이 인터넷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넷 인프라업체인 잉크토미가 6% 이상 하락했고,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장비를 만드는 캐시플로도 11%나 하락했다. C넷은 감원발표와 함께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6% 가까이 떨어졌으며 무선통신기기 제조 업체인 팜은 시장점유율 66%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소폭 상승 올랐다.
이밖에 업종 대표주인 아마존과 야후, AOL타임워너가 동반 하락했고 e베이, CMGI, 프라이스라인닷컴도 모두 하락해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2.81% 하락했다. B2B업종에서도 대표주인 아리바와 커머스원, 버티칼넷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져 메릴린치 B2B지수는 6.77% 내렸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이 동반 상승한 반면 리눅스 업체인 VA리눅스와 레드햇은 하락했다.
◇ 금융주 하락..바이오는 혼조세
금융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바이오주식은 혼조세를 보이고 제약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6%가 하락했으며 아멕스의 증권지수는 2.5%가 밀렸다. 투자가들은 금융주식들이 시장 수익률과 근접하게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 지수흐름과 업종의 흐름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잡고 있다.
은행주에서는 뉴욕은행과 플릿보스턴만이 소폭의 상승으로 마감됐을 뿐 주요 은행주들이 1-2% 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주들은 낙폭은 더욱 컸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7%, 5.59%의 낙폭을 보였으며 찰스슈압이 6.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온라인 증권사들도 크게 밀렸다.
아멕스의 바이오지수는 1.7%가 하락했다. 바이오주식들은 실적을 위주로 해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마이애미의 아이벡스는 4분기 이익이 주당 30센트로 전년동기보다 66%나 증가한 것으로 재료로 해서 8.5%가 상승했다.
암겐과 바이오겐이 소폭으로 상승했으나 임뮤넥스 휴먼게놈 셀레라게놈등은 3-5%대의 낙폭으로 밀렸다.
한편 제약주들은 파이저 파머시아등이 하락했으며 존슨&존슨 브리스톨메이어 릴리엘리등이 역시 소폭으로 상승하는, 종목별로 엇갈리는 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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