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이카이노 바이크·보보와 자자·맆소녀

by장병호 기자
2024.02.10 08:00:00

2월 셋째 주 볼만한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이카이노 바이크’ 포스터. (사진=극단 불의전차)
◇연극 ‘이카이노 바이크’ (2월 15일~3월 10일 씨어터 쿰 / 극단 불의전차)

1952년 오사카.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고향 땅에서는 한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철을 훔쳐 가까스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두 청년 수창과 경우의 이야기다. 이들은 열면 안 되는 곳에 가게를 열기도 하고, 팔면 안 되는 물건을 팔기도 하며, 경찰 쿠마타와 끊임없는 추격전을 펼치며 아슬아슬한 나날을 살아간다. 어느 날, 수창은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며 북한으로 홀로 떠난다. 재회를 기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식이 끊기는데…. 재일교포 3세 김철의 작가의 ‘탄뎀 보더 버드’를 각색한 작품으로 변영진이 연출한다. 배우 유희제, 문성일, 정명군, 탁승빈, 오현서, 윤진솔, 도예준, 이한솔, 최경식, 조흠, 김계림, 이정현, 장태민, 심우성, 김천, 김희수가 출연한다.

연극 ‘보보와 자자’ 포스터. (사진=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보보와 자자’ (2월 17일~4월 14일 스튜디오 블루 / 써니웍스)



보보는 예쁘고 지적이며 교양을 갖춘 공주 형의 여자다. 보보의 파트너 자자는 머리가 나쁘고 무식하기 짝이 없다. 다만 원초적인 힘을 소유한 인물이다. 둘의 관계는 파트너라 하지만 ‘주종관계’에 가깝다. 당연히 보보가 주인이다. 어느 날 이들 앞에 둘시네아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성적으로 억압돼 있던 자자는 둘시네아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이런 가운데 햄릿을 닮은 왕자까지 나타나는데…. 힘과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동화적 캐릭터와 희극적 상황으로 신랄하게 그려낸 정치풍자극이다. 오태영 작가의 희곡을 연출가 양태진이 무대화한다. 배우 조수하, 장희원, 김정민, 최평선, 전희진, 공찬영, 이요한, 김현진 등이 출연한다.

연극 ‘맆소녀: 더 사일런트 원’ 포스터. (사진=생존자프로젝트)
◇연극 ‘맆소녀: 더 사일런트 원’ (2월 16~25일 대학로극장 쿼드 / 생존자프로젝트)

인도 무자파르푸르, 연영은 비정부기구(NGO) 단체 의료 캠프 활동 중 농인 까이를 만난다. 담뱃잎을 수확하는 까이가 니코틴 중독과 거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난치병 캠페인을 기획한다. 아동 후원 활동을 돕는 현지 코디네이터 명무의 도움으로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지만, 파견 내내 환청에 시달리던 연영은 까이가 듣던 소리의 진실을 알게 된다. 아동학대와 방임을 향한 제3의 시선을 통해 소리 없는 폭력과 그림자를 다룬 작품이다. 극단 생존자프로젝트의 공동대표인 본주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현채아, 윤진희, 김한별이, 이민주, 김현섭, 권미나, 서성영, 문현정, 이승헌, 김태현, 성유빈, 엄채윤, 이다연, 정의준, 최다애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