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찍자"는 지지 포스터 올렸다가…'성적 논란' 키운 이준석

by최정희 기자
2023.02.11 09:29:18

전여옥 "이준석 성상납 어쩌구를 되살리려는 필살기냐"
2017년 대선때 홍준표 대구시장 포스터 구호와 유사

출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지지 포스터를 올렸다가 뜬금없는 ‘성적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즈아 이제 시작이다. 알아서 만들자”라는 글과 함께 천하람 당대표 후보 지지 포스터를 올렸다.

문제는 이 대표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지만 앞 글자만 따서 ‘천’, ‘찍’, ‘자’, ‘지’의 글자만 따서 강조돼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속어가 포스터에 담기면서 성적 비하 논란이 휩싸이게 된 것이다.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괜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잊혀졌던 준돌이’가 ‘잊혀졌던 상처’를 다시 생생하게 재방송해준다”며 “당원들은 쓰라렸던 ‘준돌이 트라우마’를 떠올린다. 일부러 ‘관심쓸기’냐, 이준석 ‘성상납어쩌구’를 되살리려는 필살기”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선 2017년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호가 천 후보의 구호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앞글자를 따서 ‘홍’ ‘찍’ ‘자’ ‘지’를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천 후보 측은 성적인 것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문장의 줄임말일 뿐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뿐 아니라 황교안 후보와 함께 이준석계로 알려진 천하람 후보도 진출했다. 이와 함께 일반·청년 최고위원 본경선에도 또 다른 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포함되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과 ‘친이준석’이 맞붙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개혁 후보 4명 전원 본선 진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며 이들 후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