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한 경기침체 반영…내년 기업이익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

by이은정 기자
2022.12.05 07:43:34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가계 소비 여력이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내년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이 오히려 리스크가 적을 수 있다는 판단이 따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5일 “11월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49포인트로 발표되면서, 미국 경기침체 확률도 다소 높아지고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 하락을 해석할 때 연준 기준금리 인상 폭 하향(이전 75bp→ 예상 50bp)기대 보다는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를 구성하고 있는 26개 업종 모두 2021년 고점 대비 2022년 저점까지 -20% 이상(약세장 기준) 하락한 점을 짚었다. 올해 저점 대비 12월 첫째 주까지 주가는 +20% 이상 상승한 업종이 12개를 기록하며 약세장을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주가는 이미 약한 경기침체 정도는 반영한 것으로도 평가했다.

2023년 코스피 순이익 추

정치는 6월 말 대비 현재 -23%나 하향 조정됐다(2022년 순이익 156조원, 2023년 155조원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6월 말 대비 12월 말까지 2009년 순이익 추정치가 -31% 하향 조정된 것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2023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현재 미국 물가 하락이 국내 수출 가격과 향후 매출총이익률과 같은 기업의 가격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업의 매출액은 매출량(Q)과 매출가격(P)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2022년 코스피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22%지만, 2023년은 1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가 지금 보다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수출 물량과 같은 양적인 수요가 증가하면 상관 없을 수 있겠지만, 10월 미국 가계 저축률은 2.3%로 2000년 이후 최저치 2.1%에 근접해 있고, 11월 미국 기업 감원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7% 급증했다”며 “미국 가계 소비 여력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이 오히려 향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위험이 적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철강 업종은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6월 말 대비 12월 현재 -21%나 하향 조정됐다.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던 당시인 -27%에 근접해 있다.

철강 업종처럼 과거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던 당시와 비슷한 정도로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업종은 건설(-19%), 미디어(-23%), 소프트웨어(-27%), 반도체(-56%), 디스플레이(적자 전환)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당해년도의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의 경우 실제 로 익년도 연간 평균 주가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가장 높았다”며 “특히 익년도 2분기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까지 감안할 때,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절대적으로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