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성공의 전초기지…오아시스, ‘의왕 물류센터’ 본격 가동

by윤정훈 기자
2022.08.26 05:30:00

기존 대비 7~8배 커진 의왕센터 오픈
대형 냉동고, 축산 전용 냉장고 등 설치해 피킹 용이
현재 일 3만건 주문량…비신선 늘려 15만 확대 목표
KT, 이랜드 등 협력사 물류대행 서비스 시작
상반기 72억 영업익…작년 연간이익 반년만에 넘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대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의왕통합물류센터(의왕센터)’의 가동을 본격화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센터는 서울·수도권 서부권역의 신선배송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충청권 이남지역의 새벽배송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으로 오아시스마켓의 중요한 거점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의왕센터는 하루 60000~7000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최대처리물량은 30만건까지 가능하다. 오아시스마켓은 성남과 의왕을 합쳐 일 3만건 수준인 주문량을 향후 15만건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오아시스마켓의 트레이드마크인 15개 묶음 장바구니가 담긴 카트(사진=이데일리DB)
지난 24일 찾은 의왕센터는 연면적 약 10만㎡(약 3만평) 규모를 자랑한다. 오아시스마켓 성남센터보다 7~8배나 크다. 2층의 물류센터 안은 한여름애도 찬공기가 가득했다. 냉장 상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온도를 영상 5도 안팎으로 맞춰서다.

의왕물류센터 내 현장관리 업무를 하는 이현영 오아시스마켓 과장은 “헷갈리기 쉬운 상품을 간격을 두고 배치한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의 픽킹존을 넓게 조성하는 등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의왕센터 피킹 담당 직원 한 명이 15개의 장바구니를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의왕 물류센터는 문이 달린 대형 냉동고를 설치해 피킹 직원들이 냉장공간에서 편하게 냉동제품도 피킹할 수 있도록 했다. 또 0도의 축산 전용 대형 냉장고도 만들어서 여러명의 작업자가 동시에 피킹 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렇게 피킹을 마친 장바구니는 물류센터내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검수·패킹(포장) 작업을 하는 3층으로 옮겨진다. 3층에서는 직원들이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을 재검수하고, 합포장을 하고 있었다. 합포장은 한 박스에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모두 포장하는 오아시스마켓의 포장 방식으로 한 박스에 모든 물건을 담아서 물류비를 절약하고 있다. 이렇게 포장을 마친 박스는 바깥에서 본격가동을 앞둔 분류 로봇에 의해 배송 지역별로 나눠진다.

오아시스마켓 의왕센터에서 피킹 작업을 마친 장바구니가 패킹 작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아시스마켓은 입점업체 가운데 비신선식품 배송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책, 의류 등 비신선식품은 물류창고만 있으면 수월하게 배송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주문량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신선식품도 가급적 합포장을 통해 물류비를 절약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최근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과 협약을 맺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샘스클럽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고 KT알파와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진행한다. 이외 오아시스마켓은 KT와 손잡고 ‘AI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한만큼 이와 관련한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만큼 흑자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지난해 3569억원 매출액에 약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반기만에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약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남부권 공략을 위해 언양물류센터를 매입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의왕센터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의왕센터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비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다양한 협력사의 물류대행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의왕물류센터 전경(사진=오아시스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