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친환경차 선제 대응으로 2025년 매출 10조 목표 제시

by이승현 기자
2020.11.11 00:00:00

10일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 열고 중장기 전략 발표
현대차·폭스바겐 전기차 전용플랫폼 수주 성공
2015~2019년까지 연구개발비 1조4천억 투자
포르투갈 파멜라공장, 中다련공장 등 라인 증설 추진

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임원이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온시스템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친환경차 메가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글로벌 이모빌리티 리딩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제품라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판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 규모 10조원, 친환경차 비중 40% 달성이 목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분야 사업 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은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차 핵심 제품 라인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 확립 △미래차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주요 거점별 환경 규제 대응과 미래차 부품 생산 능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온시스템의 전문 분야인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은 전기차 등 미래차의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기존 내연 자동차와는 새로운 구동 방식이 필요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E-GMP’, 폭스바겐의 ‘MEB’ 등 주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수주에 성공해 양산을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미래차 제품 공급을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온시스템은 2019년 기준 매출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비중을 2025년까지 40%로 높이고 매출액 10조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 (EBITDA) 1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차 연구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2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초로 전장 폐열을 활용한 전기차용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최근에는 초고전압·대용량 전동컴프레서를 양산 성공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최근 유럽 환경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냉매인 R744(이산화탄소)를 사용한 전동 컴프레서와 히트펌프시스템을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며, 고객사 요구에 부합하는 가스인젝션 및 R290(프로판) 냉매 활용 제품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전동 컴프레서의 생산량을 지난해 100만대에서 2025년 440만대까지 늘리고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등 친환경차 핵심 전장부품 생산을 확대해 미래차 시대의 독보적 시장 지위를 예고했다.

한온시스템 너달 쿠추카야(Nurdal Kucukkaya) 대표집행임원이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온시스템 제공)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조 3740억원, 올해 3분기까지 2460여 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매출의 약 5% 수준으로 자동차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한국(아태), 독일(유럽), 미국(북미)에 위치한 각 권역별 이노베이션 센터 중심으로 미래 기술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또한 2019년 마그나 유압제어사업부문 인수하면서 6개의 R&D 사이트가 추가돼 전장부품에 대한 기술 고도화를 실현시켰다. 특히 2017년 40% 수준이던 친환경차 연구 인력을 지난해 56%까지 늘린데 이어 올해에는 60% 이상 목표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한온시스템은 생산능력 확충 등 주요 거점인 유럽과 중국의 공장을 증설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포르투갈의 파멜라 공장, 중국 다롄 공장의 전동컴프레서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각각 2.6배, 3.7배의 생산 확대 계획에 이어 브러시리스 모터 (BLDC) 기반 전동 쿨링 팬, 전동식 냉매 밸브, 배터리 쿨러 등의 친환경 핵심 라인업의 생산 능력 강화 전략도 밝혔다. 이 외에도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폐쇄보다는 친환경 부품의 생산 라인으로 변모시키는 전략을 택해 글로벌 리딩 기업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해외 공장을 다수 보유한 한온시스템은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주 성과와 견고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 1조 9014억원, 영업이익 11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1.8% 증가했다. 이 중 전기차에 대한 비중은 1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