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임플란트 시술 ‘실패율 0.1% 이하’로 낮춘다
by박일경 기자
2020.05.17 08:30:00
7월 마곡중앙硏 완공 앞두고 차세대 기술개발
총 60억원 투자…1000개 시술 때 1개꼴 실패
송주동 CTO 총괄…‘서울·연세’ 양대 치대 동참
“2034년 매출 10兆…글로벌 치과계 1위” 첫발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임플란트 시술과 관련한 임상 실패율을 0.1% 이하로 낮춘다. 이를 위해 ‘차세대 치과용 임플란트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이 사업에 총 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건설 중인 마곡 중앙연구소. (사진=오스템임플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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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는 빠르면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실적 악화 영향력에서 벗어나 연초 세운 경영 목표를 따라 글로벌 영업력이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5650억원 가운데 해외 부문 매출은 3386억원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다.
17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차세대 임플란트 시스템 개발 과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송주동 이사가 총괄한다. 송 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10년 넘게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15년 혈액조직 친화형 표면 활성화 기술을 적용한 골 유착 성능을 향상시킨 치과용 임플란트(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및 2017년 골질불량 부족골질 환자를 위한 치주조직 재건 시스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잇따라 개발하는 등 오스템임플란트 품질 향상을 이끈 일등 공신 중 하나다.
올 상반기를 마감하는 6월 영업실적 회복기에 이어 그 다음 달인 7월 하반기를 개시하는 첫 달 서울 강서구 마곡 중앙연구소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선제적 연구·개발(R&D)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치과의사 양성·교육기관인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연세대 치과대학병원도 동참한다. 치아·치주 복합체 의과학연구센터(MRC)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지난해 과제 수 127건에 연구비 121억3000억원을 수주하며 다양한 치과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참여 연구인력 중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의 정의원 교수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임플란트계 노벨상 ‘국제임플란트학회(ITI·International Team for Implantology) Andre Shroeder Research Prize’를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한 인물이다.
이 상은 작고한 ITI 창립자인 앙드레 슈뢰더(Andre Schroeder) 교수를 기리기 위해 1992년부터 시작됐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임플란트와 구강조직 재생 논문 가운데 가장 좋은 학문적 성과를 낸 연구활동을 선정해 ITI 학술위원회 심사 및 총회 의결을 거쳐 수여된다. 앞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R&D 전문 인재는 물론 우수 기관과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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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2일 ‘2020년 월드 클래스(World Class) 300 프로젝트’ R&D 지원 사업에 뽑히며 정부로부터 개발 자금으로 30억원을 유치하게 됐다.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30억원을 오스템 자체 투자를 통해 충당, 전체 60억원을 조성한다.
이번 기술 개발이 성공하면 1000개를 시술할 때 1개 아래로 실패하는 차세대 임플란트가 완성된다. 현재 96.3% 수준인 치과 임플란트 성공률을 100%에 육박하는 99.9%로 3.6%포인트 끌어올리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향후 세계 치과 임플란트 시장 석권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치과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3년까지 8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차세대 치과 임플란트의 융합 신기술을 완성하면 2034년 매출 10조원, 글로벌 치과계 1위 기업이라는 회사 비전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융합 신기술은 △소재 △표면처리 △설계 △생산 등을 결합시킨 기술로 한국 치과 임플란트 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