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민 기자
2020.04.07 00:30:00
①수수료 변경에 뿔난 업주들…''우아한 형제들'' 결국 사과
②마스크 5부제 사라지나…마스크 구매대란 ‘잠잠’
③코로나19 사태 심화하자 등장한 온라인 결혼식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첫 번째/’배달의 민족’ 수익 정책 변경…잡음↑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지난 1일부터 8만 8000원 정액 광고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5.8% 수수료 제도로 수익 정책을 바꿨는데요. 이에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폭주했어요.
◆바뀐 수수료 제도가 뭔데요?
지금까지 배민에 가입한 대부분의 식당은 ‘정액제’를 이용했어요. 월 8만 8000원만 지불하면 주문자가 있는 가까운 지역의 음식점을 모바일 앱 화면에 노출해 주는 서비스죠. 그러나 이 서비스를 제공하니 일부 음식점들이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정액 서비스를 여러 개 구매하는 이른바 ‘깃발 꽃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이에 배민은 이달부터 정액제 사용을 가게당 3건 이하로 제한하고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해당 음식점은 앱 화면의 하단에 노출시키기로 결정했죠.
배민은 정액제 대신 ‘정률제(매출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내는 제도)’인 ‘오픈 서비스’제도를 새로 도입키했는데요. 각 식당들은 앱을 통해 올린 가게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거예요. 배민측은 “시뮬레이션 결과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국 음식점 중 52%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자영업자들 “배달앱 의존도 높은 소상공인에게는 부담 가중되는 구조”
배민측은 수수료 제도의 변경이 작은 음식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아예 달랐어요. 소상공인연합회의 계산에 따르면 월 매출 1000만원의 업소는 58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월 매출 3000만원의 업소는 174만원을 지불해야 해요. 기존 이용료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이죠. 연합회는 여기에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매출액의 10% 가까이를 배민측에 지불해야 하고요.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손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달앱 의존도가 증가한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자영업자들의 주장이에요.
◆소상공인 도우려는 소비자들…차별화된 서비스도 필요
소비자들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상공인 입장을 이해하고 돕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소상공인들이 배달의 민족 측에 부당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도록 매장 전화주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견과 지방자치단체나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배달앱을 이용하자는 의견도 많아요.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려면 소상공인들도 그들을 위해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도 있겠죠? 전화 주문을 하는 고객에게는 배달료를 받지 않거나 추가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 도입을 업체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것 같네요.
◆엿새만에 고개 숙인 ’배달의 민족’
한편 배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6일 오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요금체계변경과관련해공식사과의뜻을 밝혔는데요.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제를 바꾼지 6일 만이에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즉각 새 요금제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어요.
배민이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 그 개선책이 업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그 귀추에 주목해야 하겠네요.
두 번째/2주 만에 사라진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약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이 가운데 마스크 공급이 안정화를 찾고 있어요.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충분한 곳이 증가했고 구매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도사라졌어요.
◆’공적 마스크 5부제’ 안착했나
지난달 9일 시작한 ‘공적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지정한 요일에만 공적 판매처에서마스크를 1인당 주 2매씩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요. 5부제 시행 초기에는 구매자가 몰려 헛걸음을 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한 달째에 접어들면서 현장에서는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안착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해요.
지난 5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일선 약국 등에 따르면 마스크 공급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해요. 상당수의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던 마스크가 남아돌며 급기야는 재고로 쌓이는 실정이고요. 약사들은 “5부제 시행 초기에 마스크 구매자가 몰려 정상 업무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정상화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마스크 수급 안정됐으니 수량 늘려달라”
마스크 수급이 안정되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판매 수량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마스크 수급에 여유가 생겼으니 이제는 1인당 구매 가능한 마스크 개수를 늘리자는 거죠. 이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해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에요. 실제 약사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일주일 기준 1인당 3~4개 구매’, ‘마스크 구매 홀짝제’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고요.
◆정부 “속단은 일러…추이 지켜봐야”
마스크 판매 수량 확대와 관련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약사 측은 구매 수량을 늘리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 한 약사는 마스크 수량 확대 요청과 관련해 “평일에는 늦은 시간까지 마스크 구매를 위해 손님들이 방문해 마스크가 남지 않는다”며 “마스크 재고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정부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며 “아직 5부제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어요. 정부는 오늘(6일)부터 시작하는 공적 마스크 대리 구매 대상자 확대 후 상황도 고려해 마스크 판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에요.
세 번째/하객 없는 ‘온라인 결혼식’ 시행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 커플이 등장했어요.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이색 결혼식'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예식장에서는 이색 결혼식이 열렸는데요. 신랑과 신부를 포함한 최소한의 인원만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대부분의 하객들은 참석하지 않았어요. 부부의 양쪽 집안 친척과 지인들이 대부분 대구에 거주하고 있어 예식에 참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죠. 대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멀리 있는 하객들이 결혼식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한 거예요.
신부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가족과 친지들이 서울까지 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취소할 뻔했는데 온라인 생중계로 행복한 결혼식을 치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KT 참여 ‘마음을 담다’ 캠페인
온라인 결혼식은 KT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KT는 해당 캠페인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구성원을 연결하고 응원하는 비대면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어요. KT는 식장과 집에 있는 하객들을 양방향으로 생중계하는 기술 지원에 나섰는데요. 예식장과 신랑신부의 직계 가족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각 카메라가 촬영한 장면을 하나로 묶어 송출하는 영상을 제작했어요. 이날 결혼식은 K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됐어요. 방송인 박명수 씨도 이날 예식장에 깜짝 등장해 축가를 불렀는데요. 박 씨는 “온라인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좋은 바이러스가 나쁜 바이러스를 다 몰아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어요. 정말 독특하고 훈훈한 결혼식 풍경이죠?
◆KT “원활한 비대면 소통 위해 다양한 현장 찾을 예정”
KT는 앞으로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통시장 쇼핑,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 소통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비대면 소통 사례를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박현진 KT커스터머전략본부장(상무)은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혼식과 같은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