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의사가 '코로나19 검사 필요 없다'고 해"

by이준기 기자
2020.03.11 05:33:39

"내 몸 상태 매우 좋아…검사? 별거 아냐, 필요하면 받을 것"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정치인들과 악수한 사실이 드러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내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을 위해 미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를 받는 건) 별일이 아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 의사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정말 대단하고 재능있는 의사가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메릴랜드주(州)에서 열린 보수행동정치회의(CPAC) 행사에서 미국보수주의연합(ACU) 회장 매트 슐랩과 악수를 했는데, 슐랩이 CPAC 행사 며칠 전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전날(9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더그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과 악수한 데 이어 9일에는 대통령 전용기를 매트 개츠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이용했다. 이들 의원은 모두 CPAC 행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회견장을 떠나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없었고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주치의가 계속해서 그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해명했었다.